[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펄어비스가 내년 3월 신작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8년간의 긴 개발 과정 끝에 마침내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붉은사막이라는 핵심 IP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시장의 시선은 차기작 '도깨비'와 '플랜8'으로 옮겨가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펄어비스의 신규 IP이자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개발 지연으로 출시 불확실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 펄어비스의 과제가 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을 포함해 ▲도깨비 ▲플랜 8 ▲이브 프론티어 등 신작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도깨비는 한국적 정서와 K-팝 스타일 음악을 결합한 수집형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플랜8은 엑소수트 MMO 슈터 게임으로 사실적 그래픽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이 특징이다.
두 게임 모두 펄어비스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장르다. 기존 주력하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및 액션 어드벤처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출시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플랜8은 2019년 IP 공개 이후 뚜렷한 진척 상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도깨비도 2021년 최초 트레일로 공개 이후 2027년 중 출시 예정이란 정보 외에는 개발 상황이 업데이트되고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붉은사막 개발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후속 프로젝트 개발이 정체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차기작 개발 속도다. 펄어비스는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꾸린 후,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즉 신작 개발을 완료한 후, 차기작 개발에 돌입하는 구조다. 개발 인력 한계로 대형 게임사들처럼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현재 펄어비스 개발 인력의 대부분은 붉은사막에 집중돼 있다. 내년 3월 출시를 마치면 점진적으로 도깨비 쪽으로 개발인력 배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2~3분기 사이 도깨비의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개발 일정일 미뤄지는 것은 펄어비스 특유의 웰메이드 대작 개발 집중 기조때문이다. 이는 김대일 의장의 완벽주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김 의장은 총괄 프로듀서로서 신작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다 보니 개발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붉은사막 출시일이 계속 미뤄진 이유와도 직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현재도 이용자들이 플레이하기엔 이질감이 없는 상태로, 출시 자체는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부에서 퀄리티 향상에 집중하자는 기조가 강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프레임·모션 단위로 다듬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시장의 변화 속도다. 차기작 개발이 미뤄지는 사이 경쟁사에서 유사한 특성을 지닌 게임을 먼저 출시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장 선점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세계관을 계승해 일정 부분 이용자 기반을 공유할 수 있지만, 도깨비와 플랜8은 신규 IP다. 성공 시 글로벌 확장성이 크지만, 반대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기까지 더 많은 리스크를 안게 된다.
또 한 가지 변수는 펄어비스의 유럽 자회사 CCP게임즈 매각 가능성이다. CCP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이브 프론티어'는 개발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게임은 펄어비스의 '이브' 지식재산(IP)을 토대로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샌드박스 게임이다. 올해 상반기 테스트를 완료했다. 하반기 중 추가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붉은사막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자회사 매각이 이뤄질 경우 출시 시점이 늦춰질 수도 있다. 조직 재편 및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개발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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