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장으로 불리는 8.6세대 IT OLED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바짝 따라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패널 양산 시점이 크게 차이나지 않을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중국 기업의 생산능력(캐파)이 한국 기업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다. 이에 OLED 양산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OLED 양산 기술에서 한국 업체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시장을 압도할 수 있을지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트북 PC와 태블릿 패널 중 OLED 비중은 각각 4%에 불과하다. 그러나 7년 후인 2032년에는 노트북 PC의 경우 70%, 태블릿은 37%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OLED 패널 채용이 가장 높은 분야는 스마트폰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트북 PC와 태블릿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OLED 캐파를 살펴보면 당분간 확대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기업의 OLED 공급 캐파 점유율은 69%로, 2030년에는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0%에서 42%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공장을 100% 가동할 경우 전 세계 OLED 시장 수요의 70%를 충족할 수 있다"며 "2030년에는 58%까지 줄지만 여전히 중국보다는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태블릿과 노트북 PC를 포함한 모바일 PC용 OLED 시장은 기존 6세대 OLED 캐파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8.6세대 IT OLED 양산을 준비하는 이유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비전옥스, CSOT(차이나스타) 등이 8.6세대 IT OLED 투자를 공식화했다. 그중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투자에 나선 만큼 양산 시점도 가장 빠르다. 그러나 박 이사는 BOE가 투자 속도를 끌어올리며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빠르면 올해 말 8.6세대 라인에서 IT OLED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장비 발주 시점이 6개월 늦었으니 양산도 6개월 늦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BOE 측은 당초 예상했던 2026년 하반기가 아니라 1분기 양산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양산 시점이 중요한 이유는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를 한국 기업이 먼저 선점해 초기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양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BOE 외에도 비전옥스와 CSOT까지 8.6세대 IT OLED 투자에 나서면서 모바일 PC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캐파가 우리나라 기업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이사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모바일 PC용 OLED 공급 캐파의 100%를 차지하지만, 2030년에는 중국 66%, 한국 34%로 역전된다.
이에 양산 시점도 따라잡히는 데 이어 캐파까지 역전된다면 한국 업체들이 현재 선점하고 있는 모바일 PC OLED 시장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이사는 "OLED 양산 기술에서 한국 업체가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캐파 차이가 만들어내는 대량 생산의 이점도 크다"며 "양산 시점에서는 이미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데 캐파마저 빠른 속도로 따라잡히면, 한국 업체가 성장하는 모바일 PC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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