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신임 사장이 수장 취임과 동시에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마주한 모습이다. 모셔널이 현대자동차그룹을 넘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자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서다.
특히 수년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기술 개발 성과가 미진한 데다 수천억원대 적자 부담까지 더해진 탓에 로라 메이저 사장이 짊어져야 할 중압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로라 메이저 사장은 올해 6월부터 모셔널 CEO를 맡고 있다. 지난해 임시 CEO로 임명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CEO 공식 취임 전까지는 CTO로 근무하며 로보택시 개발 조직을 이끌고 머신러닝 중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하는 등 모셔널의 기술 고도화에 기여했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지분 비율 5:5 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로라 메이저 사장이 모셔널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굵직한 경영 현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양상이다. 먼저 내년 중 현대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기반 '레벨4(완전자율주행)' 수준의 로보택시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모셔널은 그동안 우버·리프트 등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사업을 추진해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에게 주어진 가장 큰 난제로는 '모셔널 입지 강화'가 꼽힌다.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영역이 겹치다 보니 모셔널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모셔널을 비롯해 포디투닷과 현대오토에버가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모셔널과 포디투닷의 경우 로보택시 등 핵심 기술 개발·실증 영역이 중첩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현대차가 구글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웨이모와 손잡고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가 모셔널보다 기술력이 앞선 웨이모와 사업 협력을 꾀하면서 모셔널의 입지가 한층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을 넘어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로 시야를 넓혀봐도 모셔널의 경쟁력 열세는 걸림돌로 지목된다. 실제 모셔널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선두권으로 분류되는 웨이모와 중국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선정한 2024년 자율주행 기업 순위 지표에서 웨이모와 바이두는 각각 1,2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모셔널은 15위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사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모셔널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각을 견지하는 분위기다. 모셔널은 지난해 사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우버·리프트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아낌없는 투자는 수치로도 가늠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모셔널에 6078억원을 출자했는데 2024년 연간 출자 규모는 1조270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그룹이 모셔널로부터 구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3사 합산 보유 지분율이 86.61%로 크게 확대되기도 했다.
적어도 내년이 돼야 모셔널 로보택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 투자 회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모셔널은 지난 상반기 동안에만 2349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20년 설립 이래 매년 천문학적 적자가 지속되는 실정이다. 2024년 연간 순손실은 3688억원으로 집계됐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해온 전문성과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빠르게 구현한 민첩함을 바탕으로 안전 자율주행 차량이 일상의 실용적인 일부가 되는 미래를 강력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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