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말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2.82%로 확정했다. 지난 7월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 당시 잠정치(12.76%)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단순 산출 조정에 따른 결과지만, 자본비율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 연말 목표치 12.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13% 돌파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말 CET1비율은 12.82%로 실적발표 당시 잠정치보다 0.06%포인트 상향됐다. 반기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외부 감사와 검증을 거치며 산출치가 확정되면서 조정이 이뤄진 결과다. 별도의 경영 성과가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자본비율 개선세가 확인된 셈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은행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위해 ▲중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2025년 말 CET1비율 12.5% 달성 ▲중장기 13%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밸류업 공시 이후 우리금융은 자본관리 기조를 한층 강화했고 CET1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말 11.95%로 12%에도 못 미쳤던 CET1비율은 ▲2024년 12월 말 12.13% ▲2025년 3월 말 12.45% ▲2025년 6월 말 12.82% 등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CET1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RWA(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전 자본의 비중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일정 수준 이상의 CET1 비율 유지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충격 대응력이 크고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여력도 넓어진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 제고를 위해 RWA 성장률을 통제하고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을 병행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우리금융은 1분기부터 RWA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자본비율 관리에 신경을 쏟았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역시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줄이며 그룹의 자본관리 기조를 적극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경쟁 금융지주 대비 낮은 수준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모두 상반기 말 기준 13%대의 CET1비율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만 12%대에 머무는 것은 비은행 부문의 더딘 성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가 고착화한 만큼 CET1비율 관리에도 그룹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목표였던 연말 12.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며 내부에서는 13% 선까지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있어 우리금융의 CET1비율이 하반기에도 순조로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먼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CET1비율 관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은행만 해도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가계·대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RWA를 감축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기업금융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다 우리금융 품에 이제 막 안긴 증권·보험 계열사의 영업 강화까지 겹치면 그룹 전체 RWA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3분기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새로 편입되는 점도 CET1비율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연결 순이익 확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동시에 보험사 신규 자산이 RWA로 반영되면서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두 보험사의 자본 감소로 염가매수차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소폭의 자본비율 하락이 전망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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