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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씨에너지, 자사주로 9배 차익 '눈길'…투자자산 전락 지적
박준우 기자
2025.07.18 11:00:19
매각·EB 발행으로 260억 현금화…수소사업 투자 내세웠지만 '명분 쌓기' 관측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엔씨에너지 자사주 매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엔씨에너지'가자사주 매각을 통해 평균 매입가 대비 9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사주를 재원으로 한 교환사채(EB) 발행에 이어 자사주 매각까지 더해지며 확보한 현금 규모는 26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투자자산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지엔씨에너지는 확보한 자금으로 수소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일각에선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최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자사주 50만주를 매각해 162억원을 확보했다. 처분 직전일인 7월 3일 기준 보유 자사주(92만6004주)의 5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NH투자증권(20만주)과 국내 기관투자자(30만주)에 분산 매각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시세차익 규모다. 지엔씨에너지는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9배가량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엔씨에너지가 보유한 자사주 151만113주의 평균 매입단가는 3600원이다. 반면 자사주 매각가격은 주당 3만2490원이다. 지난해 11월까지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 들어 3만원을 넘어섰고, 이를 매각 타이밍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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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씨에너지는 2015년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9년간 200만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꾸준히 직접 취득해 왔다. 매입 단가는 2000원대에서 8000원대 사이다. 2015년 매입한 자사주(30만주)에 대해서는 약 19만주를 처분했고, 2016년 취득한 자사주(30만주)는 전량 소각했다. 


앞서 지엔씨에너지는 자사주 58만여주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1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당시 교환가액은 1만7120원으로, 평균 매입단가(주당 3600원)를 기준으로 약 5배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였다. 현재 해당 EB는 교환청구권이 행사된 상태로, 지엔씨에너지는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자사주 매각과 EB 발행 및 교환청구권 행사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151만113주였던 자사주 보유량은 지난 7월 4일 기준 42만6004주로 줄어들었다.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자사주 비율도 9.18%에서 2.59%로 크게 낮아졌다.


지엔씨에너지 자사주 취득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시장에서는 지엔씨에너지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B 발행과 자사주 매각 등 연이은 현금화 행보와 단기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점 등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엔씨에너지는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수소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시점이나 세부 사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인 석문그린에너지, 연료전지 설계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빛에너지 등 자회사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엔씨에너지가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을 조달해야 할 만큼 현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지엔씨에너지는 별도 기준 1분기 말 기준으로 138억원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19억원으로, 자사주를 매각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더구나 올해 1분기 이후 EB 발행으로 이미 1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한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지엔씨에너지의 배당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본준비금 5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는 안건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됨에 따라 대규모 배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상법상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면 그 초과 금액을 감액할 수 있다. 더욱이 지엔씨에너지는 자사주 현금화를 통해 곳간을 두둑이 채운 덕에 재원이 충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결국 배당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최대주주인 안병철 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 대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엔씨에너지 지분 30.72%(505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딜사이트는 이번 자사주 매각의 구체적인 배경과 대금 사용처, 잔여 자사주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지엔씨에너지 측에 수차례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IR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질문 내용과 연락처를 남겼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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