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NHN이 그룹 콘텐츠 사업 전반의 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일부 국내외 서비스를 종료하고 플랫폼 운영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콘텐츠 제공자(CP)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계열사별 실적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NHN코미코와 NHN벅스는 효율화와 사업 다각화 등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고 성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NHN링크는 공연 제작과 투자 확대에 각각 속도를 내고 있다.
NHN은 최근 한국에서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 '코미코' 서비스를 오는 10월 31일 종료하기로 했다. 영미권과 프랑스 대상 '포켓코믹스' 서비스도 같은 날 문을 닫는다. 일본 내 '코미코' 플랫폼은 이번 정리에 포함되지 않고 계속 운영된다.
웹툰 사업 법인 NHN코미코코리아는 향후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집중하는 CP 전략으로 전환한다. 내부 스튜디오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일본과 북미 등 해외 플랫폼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NHN 관계자는 "기존의 플랫폼 운영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유통하는 CP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실 있는 IP를 기반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콘텐츠 부문 전반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연 사업을 맡고 있는 NHN링크는 오히려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티켓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를 기반으로 공연 제작, 판권 확보, 공연장 운영까지 전방위 사업을 펼치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공연 제작과 오프라인 공연장 운영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6관왕을 수상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해당 작품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NHN링크는 오는 10월 30일부터 서울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NHN링크 관계자는 "기존 티켓 예매 사업뿐 아니라 공연 제작과 투자, 오프라인 공연장 운영을 연계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NHN벅스는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된다. 2017년 매출 92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6억원, 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내 경쟁도 심화된 탓이다.
이에 NHN벅스는 ▲음원 제작·유통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유튜브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에센셜(essential;)'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에센셜은 유튜브 구독자 수 146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항과 스마트TV(삼성·LG), 한섬 등과의 콜라보를 통해 접점을 넓히고 있다.
NHN벅스 관계자는 "음악 서비스는 더 이상 단순 기능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운 고도화된 시장"이라며 "B2B 확대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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