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NHN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비핵심 자회사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적자 전환을 계기로 계열사 슬림화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게임, 클라우드, 결제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NHN의 여행 전문 자회사인 NHN여행박사는 여행 사업 부문 종료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윤태석 NHN여행박사 대표는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오는 10월까지 여행업을 정리하고 남은 기간 동안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 및 해외 예약 처리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현재 NHN여행박사는 여행업과 함께 서울 신사동에서 '안테룸 서울' 호텔을 운영 중이며 향후에는 호텔업에만 집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지난 2018년 여행박사를 인수해 IT 기반 여행 플랫폼 사업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지난해 티몬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며 철수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NHN여행박사는 2022년 23억원, 2023년 41억원, 2024년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자유여행 선호 증가로 패키지 중심 중소 여행사의 경쟁력 약화도 철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NHN 관계자는 "완전한 폐업이 아니라 호텔업은 유지하고 여행업 종료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NHN은 앞서 지난달 보안 솔루션 '알약'을 운영하는 이스트시큐리티의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NHN의 연결 종속회사는 아니지만 NHN클라우드의 보안 기능 강화와 사업 영역이 중복된다는 판단에 따라 정리 수순을 밟았다. NHN은 2018년 이스트시큐리티에 2대 주주로 투자한 바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확대와 함께 보안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
NHN그룹은 ▲게임 ▲클라우드 ▲결제를 3대 핵심 축으로 삼고 이 외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 89개였던 NHN의 연결 종속회사는 2023년 78개, 2024년 말 기준 69개까지 줄었다. 구체적으로 2023년에는 클라우드넥사, NH다이퀘스트 등 12개사를 정리했으며, 2024년에는 14개 종속기업을 정리하고 5개를 신규 설립하거나 추가 취득했다. 청산된 기업에는 셀로디온, 지누씨앤씨, 코리아핀테크 등이 포함됐다.
앞서 올해 초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도 커머스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 관계자는 "콘텐츠와 커머스 등 일부 부문은 유지하되 전반적으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인 게임, 클라우드, 결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