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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이탈에 신규 가입자 모집 '총력'…AI 투자 소홀 우려
전한울 기자
2025.07.02 07:01:13
투자유지 방침에도 재무불안↑…신규가입·신사업 및 기술협력 '사활'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사옥.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해킹사태 여파로 수조원대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추후 수년간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올 하반기 판매장려금 상향 가능성부터 대리점 보상 및 위약·과징금 논란까지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곳곳에 남아있다. 


집토끼로 여겨진 통신 부문이 휘청이면서, 인공지능(AI) 신사업 투자 여력이 크게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망기업 및 기관과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선도기업들이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핵심 인력·기술을 대거 흡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AI 투자를 위한 재무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해킹사태 수습 비용이 크게 불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AI 신사업 투자를 향한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해킹사태 여파로 3년간 최대 7조원대에 육박하는 손실이 예상돼 경영·투자 전반에서 효율화 작업이 일부 불가피하다. 


재무부담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신규가입 모집을 중단한 대리점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도출해내고 있다. 수천억원대에 육박하는 과징금·위약금 관련 논의도 현재 진행형이다. 단통법 폐지 및 미국 관세 영향으로 판매장려금 역시 크게 불어날 가능성도 크다. 향후 재무 전반에 부담이 지속 누적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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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당장 AI 투자계획에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예측 불가한 리스크에 매몰돼 당장 시급한 투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일일브리핑에서 "현재 AI 부문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해킹사태로 갑자기 투자계획을 변경하는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당분간 AI 투자비용 및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AI 연구개발 비용을 지속 확대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을 유지해 왔다. 올 1분기에도 연구개발 비용은 2.3% 증가하며 '매출액 대비 2%대' 비중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5G 성숙기로 통신부문 투자가 줄면서 자본적지출(CAPEX)가 66%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AI 관련 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기조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통신 부문이 흔들리면서 성장동력인 AI 부문까지 한꺼번에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동안 사업·시설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이 늘면서 재무체력 전반이 둔화 중인 상태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50.6%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3% 포인트나 상승했지만, 유동비율은 19.1% 포인트 급락했다.


SK텔레콤 1분기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최근 들어 통신 신규가입 모집을 재개하며 숨통 트기에 나섰으나, 이미 50만명의 이탈자가 발생하고 관련 수습도 한창 진행 중인 점은 재무 리스크로 작용한다. 유동·부채비율이 둔화 중인 상황 속, 매출 비중이 80%대를 웃도는 통신업 수익성까지 악화한다면 당분간 다각적인 경영·투자 효율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전사적인 AI 투자 기조에도 과징금, 위약금 등 해킹사태 이후 과제가 산적해 있어 기존 투자계획이 일부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CAPEX 등 통신투자 및 비용지출을 한층 줄이고 통신·AI 부문 가입자와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며 비상경영체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AI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비핵심 계열사 3곳을 매각하고, 올 초엔 보유 중이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처분하며 4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AI 신사업 부문에서는 실적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싣는다. 1분기 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람다와 협력한 GPUaaS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최근 시장에 발표한 하이퍼스케일급 울산 AIDC(AI데이터센터)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 '에이닷' 가입자 상승세와 AI 마케팅 신규 수주 등을 앞세워 사업 저변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분간 기업·기관과 AI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보단 ▲텔코 대규모언어모델(LLM) ▲AI 에이전트 등 기존 사업에 적용 가능한 맞춤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리벨리온, 미국 MIT 등과 AI 응용기술을 확보키 위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닷 등 주력 AI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해 SK텔레콤 계열사인 사피온과 합병한 리벨리온의 경우, 에이닷 등에 신경망처리장치(NPU)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AI 인프라 전반을 효율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후 유망기업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체력을 확보해 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수년간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투게더AI 등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00억~1000억원대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발적으로 단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관건이 결국 사람과 기술인 만큼 AI 업계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특정 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해 고급인력과 관련 기술을 한 번에 흡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먹히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선 글로벌 유망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빠르게 발굴하고 흡수해 외부 리소스와 내부 역량을 조화,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당분간 '해킹사태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콜서 "이번 사고로 인해 재무 부문에는 일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고객 보호를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적시에, 적극 투입해 시장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고객 신뢰를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긴 안목으로 볼 때 오히려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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