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LPDDR5X를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 제품보다 더 많이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마이크론이 LPDDR5X 1차 공급사로 선정된 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물량 자체는 DS 사업부가 상당수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현재로서는 이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갤럭시 S25 시리즈가 아직 출시 27주차에 불과하며, 통상 신제품이 활발하게 판매되는 주기가 약 2년임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많으면 주 단위로 공급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발주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판단이 나오는 것은 MX 사업부가 마이크론과 DS 사업부 간 수율 및 성능을 비교해 도출한 포캐스트(발주 예상 물량)에 기반했다는 설명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MX 사업부가 최종적으로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LPDDR5X를 60% 비중으로 탑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DS 사업부는 40% 납품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초도 물량부터 현재까지의 공급 비율 역시 6대 4"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포캐스트(발주 예상 물량)를 토대로 추정해본 결과 이 같은 전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공급 업체로부터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캐스트를 정리해야 한다. 특히 마이크론은 현재 D램 캐파(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이러한 사전 협의가 더욱 중요하다.
삼성 DS 사업부 역시 생산 효율성을 고려해 40%라는 납품 비율을 일정 부분 수긍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양품을 선별하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다수 필요한데, DS 사업부의 LPDDR5X는 아직 수율이 떨어져 비용 부담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통상 저전력 D램은 양산 기준 80% 이상의 수율을 확보해야 하지만 DS 사업부 제품은 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최소 9.6Gbps(기가비피에스)급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해야 한다. 따라서 여기에 탑재되는 D램도 이 스펙을 따라가야 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DS 사업부의 LPDDR5X의 경우 수율이 떨어져 생산할수록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MX 사업부 입장에서 삼성전자 DS 사업부의 LPDDR5X는 발열, 전력 효율 면에서 마이크론 제품보다 떨어져 상당수 채용하기 부담스럽다"며 "DS 사업부 또한 수율과 비용 부담을 고려해 40%만 납품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에도 저전력 D램을 납품하는 메인 공급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베타(β)까지 DUV 장비를 활용한 웨이퍼 마스킹 공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갤럭시 S25에 들어간 LPDDR5X도 1β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다.
올 초 마이크론이 갤럭시 S25 시리즈의 LPDDR5X 1차 공급사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DS 사업부가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납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1차 공급사 자리를 DS 사업부에서 마이크론으로 바꾼 만큼 내부적으로 부담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하이엔드 제품 및 초도 물량은 마이크론 위주로, 전체 물량 자체는 DS 사업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 결과 DS 사업부와 마이크론의 탑재 비율이 7대 3에서 많아야 6대 4로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DS 제품이 성능과 수율 면에서 밀리면서 현재로서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DS 사업부 관계자는 "협력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내년 2월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론의 LPDDR5X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갤럭시 S25에 공급한 LPDDR5X와 동일 제품으로, 여기서 회로 선폭을 소폭 개선해 샘플을 제출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이번에 제출한 샘플은 앞서 S25에 납품한 LPDDR5X 제품에서 회로 선폭을 조금 더 줄인 버전"이라며 "웨이퍼 한장 당 생산할 수 있는 다이 개수가 1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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