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넓히며 토스뱅크·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국내 사업에 국한된 다른 인뱅과 달리 해외진출 3년 만에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향후에도 동남아시장 추가 공략을 통해 금융 포용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 주요 신흥국 진출 본격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사례를 기반으로 동남아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 도약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023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진출 포문을 열었다. 동남아 대표 슈퍼앱 '그랩(Grab)'과 싱가포르 텔레콤(Singtel), 인니 미디어그룹 엠텍(Emtek) 등과 함께 현지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의 지분을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예금·대출 상품 기획, 모바일 앱 개발, UI·UX 컨설팅 등 핵심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금융사들이 적지 않게 진출했지만 사업 성공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불모지 중 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 국가 전체가 1만8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만큼 오프라인 지점 확장이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반대로 이같은 환경이 인뱅 진출에 더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인니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7%로 매년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슈퍼뱅크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식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32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 1분기는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약 8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챙겼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앞서 19일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카카오뱅크가 태국 금융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WeBank)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진출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이 태국 시장 재진입에 성공한 첫 사례다.
태국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운영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국내 인뱅과 유사하게 운영된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의 지분 20%를 보유한 2대주주로 모바일 앱 개발과 금융상품 기획, IT 인프라 구축 등 핵심 역할을 맡는다. 올해 3분기 준비법인을 설립한 뒤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동남아 진출은 현지 금융 환경을 감안한 전략적인 판단 속에서 결정된 행보다. 인니와 태국은 시중은행 계좌 보유율이 낮은 만큼 오히려 디지털 금융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모바일 중심 금융서비스의 향후 성장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국내에서 축적한 모바일 금융 노하우와 직관적인 앱 설계, 혁신적인 금융상품 기획 역량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진출한 인도네이사와 태국에 대해 지분 투자 등을 넘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진출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분류하는 글로벌 진출 전략은 ▲스마트 마이너리티 (낮은 리스크로 현지 시장 학습) ▲컨소시엄 파트너십(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사업 추진) ▲리딩 메이저리티(축적된 경험으로 주도적 사업 추진) 등 3단계로 분류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초기 글로벌 전략 단계를 충실히 이행해 현재는 컨소시엄 파트너십 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지에서 입지를 강화해 리딩 메이저리티에 도달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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