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국내 금융사의 태국 진출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로 태국에서 철수한 이래 약 25년 만이다. 가상은행은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20일 태국 재무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은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9개월 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포함해 3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부여했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 정부는 가상은행을 통해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금융 인프라 혁신,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 확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가상은행은 앞으로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공식 출범하게 된다. 올해 3분기 준비법인을 설립,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암상업은행(SCB) 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WeBan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에 참여했다. 카카오뱅크의 컨소시엄 지분은 20%로 2대주주 지위다. 특히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계획이다.
동시에 카카오뱅크는 태국 내 최초의 한국계 인터넷은행이 됐다. 국내 금융사는 1990년대 태국에 거점을 다수 확보했지만,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모두 철수한 뒤 최근까지 재진출 사례가 없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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