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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다크호스 키움…대형사 당국검사에 반사익
이소영 기자
2025.06.24 10:01:10
올해 DCM 2조4862억 반기에 전년 실적 뛰어넘어…신규 주관 거래 대거 수임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캡티브 영업' 관행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해 기업금융부서를 대상으로 회사채 관련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그간 증권사들은 계열사나 타 부서를 동원해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주관 업무를 따내는 '캡티브 영업'을 관행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유통금리를 왜곡시키고, 투자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다. 이상 거래가 적발된 발행사와 주관사를 추적해 유통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문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과 관련한 '캡티브 영업' 실태 점검에 나서자 그간 메이저리그에 끼지 못하던 키움증권 같은 후발주자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23일 딜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키움은 올 들어 DCM(부채자본시장) 대표주관 실적 2조6540억원을 기록하며 리그테이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8위권에만 머물렀던 결과와 비교하면 의미있는 약진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조4862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라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키움은 올해 과거 주관 이력이 없던 발행사들의 딜을 새롭게 수임하고 있다. 상반기에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GS칼텍스 ▲풍산 ▲엘에스엠트론 ▲HD현대건설기계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금호석유화학 등 다수의 대기업 지주사 및 계열사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주관 물량을 대폭 늘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대다수가 2분기에 수임한 물량이라는 것이다. 2분기는 금융감독원이 대형사들의 캡티브 영업 관행을 정조준하며 본격적인 현장 점검에 나선 때다. 금감원은 지난 3월 관련 조사 방침 계획을 밝힌 뒤, 4월부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현재는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과 KB증권까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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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캡티브 점검이 본격화되면서 대형사들의 영업이 눈에 띄게 위축되자 그간 그들만의 리그에서 밀려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키움 같은 중형사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키움은 그간 대형사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관이 까다로운 비우량등급 채권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으며 기회를 엿봐왔다. 올해 1분기에도 한진(BBB+), HL D&I 한라(BBB+), 두산(BBB+), 두산퓨얼셀(BBB) 등 시장에 나온 BBB급 딜을 대부분 수임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다만 이런 기회가 키움 외 다른 중소형사들에도 비슷하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키움이 반사익을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커버리지의 꾸준한 역량 축적이 있다. 키움의 DCM 커버리지는 1부와 2부로 나뉘며, 단순한 회사채 주관을 넘어 유동화와 구조화금융, 메자닌 등 다양한 IB 업무를 병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쌓인 비공식 레코드는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고, 때마침 대형사 공백이 나타나자 키움에는 도약의 디딤돌이 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사채 주관이 기업과의 관계를 여는 출발점이었다면, 최근에는 주관사 계약을 따내기 위해 그전부터 다양한 사모거래나 구조화 딜을 먼저 제안하고 소화해야 한다"며 "키움은 이 같은 전략을 일찍부터 잘 수행해 왔고, 그간 쌓아온 레코드가 시장의 빈틈을 채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키움의 커버리지가 아직 완성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대형 그룹사와의 접점은 여전히 부족하다. 예컨대 SK그룹의 경우 2분기에만 SK네트웍스와 SK리츠, SK이노베이션 등 5개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키움은 이 중 단 한 건도 수임하지 못했다. 올해 SK 계열사 가운데 키움이 주관한 실적은 1월 발행된 SK에코플랜트(600억원) 한 건 뿐이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약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그러나 키움은 실적은 없었다.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한 커버 능력도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키움은 역량 보완을 위해 하반기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존 2개 부서를 4개로 확대해 업권별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다만 추가 인력 충원은 계획에 없어 기존 인력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커버리지 인력은 총 30명이며 이 중 RM(영업 담당자)은 13명 수준이다. 키움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상위권 DCM 하우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게 중장기 목표"라며 "그룹사와 보험사 등 커버리지가 부족한 영역을 중심으로 역량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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