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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 '정의선 믿을맨' 부각
이세정 기자
2025.05.26 07:30:20
작년 2월 핀셋인사, 현대차서 급파…호실적·외부 인재 영입 등 기업 성장 가속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3일 15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오토에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빠르게 안착하는 모양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한 조직 안정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2월 현대오토에버의 리더십 공백을 채우기 위해 현대자동차에서 급파된 김 대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믿을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역대 최대 1Q 매출 달성…수주잔고 1조 돌파, 중장기 성장 기대감 ↑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330억원과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1% 감소한 숫자다.


현대오토에버의 이 같은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통상 시스템통합(SI)업계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터라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연말연초에 투자 및 발주 계획을 세우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계약 체결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사 일감이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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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에서 기인했다. 일부 프로젝트의 계약 시점이 지연된 데다,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기간 현대오토에버의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는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현대오토에버의 실적이 오는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이연된 프로젝트가 반영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룹사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생산능력(케파)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일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전망도 밝다. 기 수주 물량의 후속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현대차그룹 내 현대오토에버의 존재감이 강화될 것이라는 보여서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8031억원 수준에 그치던 수주잔고가 올 1분기 말 1조713억원으로 무려 33.4% 급증했다.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실현할 회사라는 점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소트프웨어 전략인 'SDx'를 가속화 중인데, 이를 수행하는 회사가 바로 현대오토에버다.


◆ 김윤구 대표, 현대차 감사실장 출신…상장 이후 근속연수 첫 증가


현대오토에버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한층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현대차에서 인사·감사실장을 역임한 '인사관리'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현대차그룹은 '핀셋인사'로 김 대표를 현대오토에버로 내려 보냈다. 사업적인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목적이 더 컸다.


현대오토에버 실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현대오토에버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파격적인 외부 인재 영입이다. 창의적이고 수평적일 뿐 아니라 능력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갖추는 것이 IT기업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적인 체질 변화와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정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예컨대 현대오토에버 임직원수(등기임원 제외)는 올 1분기 말 5501명으로, 1년 전 5057명보다 8.8% 늘었다. 세부적으로 각 부문 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IT부문 10.1%(3324명→3659명) ▲차량용SW 6.3%(1484명→1578명) ▲경영지원 6%(249명→264명)로 나타났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근속연수다. 채용인력이 대거 늘었음에도 근속연수는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상장한 2019년을 기준으로 이 회사 직원들의 1분기 말 평균 근속연수는 8.3년이었다. 하지만 ▲2020년 8.2년 ▲2021년 8.1년 ▲2022년 7.1년 ▲2023년 6.8년 ▲2024년 6.3년으로 매년 줄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현대오토에버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 직원들의 올 1분기 말 근속연수는 전년 동기보다 0.2년 길어진 6.5년을 기록했다. 이전보다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안정적이고 일관된 사업 수행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정의선 회장 보유 주식가치 2800억…든든한 조력자 역할


현대오토에버는 정 회장의 승계와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 회사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들고 있는 상장 계열사는 ▲현대차 2.67% ▲기아 1.77%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0% ▲현대오토에버 7.33% ▲현대위아 1.95% ▲이노션 2%다. 정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이 적지 않은 만큼 주가 상승 과제가 존재한다. 단순 계산으로 22일 종가(13만9200원)로 추산한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2800억원 상당이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이동훈 기자)

업계는 정 회장이 추후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지배구조 상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대오토에버가 김 대표 체제에서 조직 내부 안정성에 기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의 수주잔고는 SI와 IT아웃소싱, 차량SW 등 전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이 주효하게 작용한 결과"라며 "재직 직원수가 늘어난 배경 역시 핵심 인재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과 기술 내재화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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