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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집중…그룹 살림은 장재훈 몫
이세정 기자
2025.07.21 08:10:18
③장 부회장, 정의선 최측근 입지 구축…무뇨스 사장, 신차 판매·내부 결속 등 관리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줄 왼쪽 여섯번째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장재훈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사장의 임무를 이분화해 각각 부여한 모습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신차 계획과 판매 전략, 수익 관리 등에 집중하는 반면, 장 부회장은 그룹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무뇨스, 현대차 기업 운영에 포커스…'핵심 참모' 장 부회장과 대조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 이슈보다는 현대차라는 단일 기업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로 '아이오닉 6'를 공개하는 영국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와 제네시스의 미국 스코티시오픈 타이틀 스폰서십을 연장하는 협약식에 참석했다.


조직 내부의 단결과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임직원과 향후 전략 등을 공유했다. 아울러 울산공장과 제네시스 청주 스튜디오, 청주하이테크센터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해외 직원들과의 소통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올 3월 인도 법인(HMIL)을 찾아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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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 전임자인 장 부회장의 경우 현대차 대표 시절부터 정 회장의 손발 노릇을 하며 '핵심 참모' 존재감을 굳혀왔다는 점과 차이를 가진다. 예컨대 현대차그룹 2인자로 분류되는 장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공립 난양이공대학(NTU)와 신에너지 부문 협력식이나, 그해 7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준공식에 정 회장을 대신해 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 미등기 부회장, 정의선 회장 보좌…컨트롤타워 수장도 겸직


정 회장 체제 초대 부회장에 오른 장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기획조정담당과 완성차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장 부회장은 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 중이다. 올해 5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프랑스로 파견한 민간 사절단으로 파견됐으며,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함께 건설하는 현지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3월 정 회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31조원(210억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에도 곁을 지켰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 등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타종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 역점사업인 수소사업도 장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6월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으로 취임한 장 부회장은 올 5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소산업 박람회인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을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글로벌 산업용 가스회사인 에어리퀴드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방문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파트너십도 논의했다.


장 부회장이 이끄는 기획조정실은 그룹 내부를 챙기는 것은 물론,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전략을 최적화해 성과 극대화를 꾀하는 조직이다. 계열사 간 중복업무 조율과 미래 신사업 육성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총괄 관리하고, 주요 현안에 신속하고 대응해야 하는 컨트롤타워인 것이다. 이 때문에 총수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 리더가 된다.

 

◆ 경영 불확실성 확대, 대표가 맡던 그룹 살림꾼 역할 분리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가신그룹'으로 불린 부회장단을 꾸려왔지만, 정 회장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정 회장은 부회장 직급을 두지 않으며 '총수 직할 체제'를 공고히 해 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했다는 점이다. 특히 장 부회장이 정통 현대차그룹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정 회장이 부회장 직을 부활시킨 배경으로는 대외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 기존에는 장 부회장이 현대차 대표 직을 수행하면서 정 회장의 '조력자'까지 해 냈다. 하지만 올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시킨 관세 리스크로 판매 부진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정 회장이 애착을 가진 수소 사업의 밸류체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담 헤드쿼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장 부회장이 비(非) 현대차 출신이라는 점에서 순혈주의 타파의 상징적 인물이라면, 무뇨스 사장도 사상 첫 외국인 CEO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평소 '실력이 있으면 국적, 나이,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는 인사 원칙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은 앞서 정 회장은 취임 4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리더십 교체를 결정했다. 무뇨스 사장의 CEO 선임은 미국 관세 리스크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정 회장이 북미 시장 이해도가 높고 세일즈 경쟁력을 가진 무뇨스 사장에게 현대차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정 회장 믿을 맨'으로 생산, 개발, 기획, 경영지원, 영업, 마케팅,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장 부회장에게 그룹 안방을 맡겼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무뇨스 사장의 글로벌 감각이 중요한 시기"라며 "장 부회장은 직급 체계 간소화와 C레벨의 타운홀 미팅 등을 주도하며 현대차그룹 전반의 보수적인 문화를 개선하는데 큰 성과를 내면서 정 회장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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