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모두 AI 사업 육성을 위한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내놨지만 업계에서의 시각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AI 단과대 설립과 병역 특례 확대, 김 후보는 20만명 AI 전문인력 양성이 골자다. 현장에서는 인재의 '양'보다 '질', 양성보다 '정착'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고급 인재의 해외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전형 인재 양성과 산업 생태계 개선 없이는 공약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는데,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한다"며 인재 양성 시스템의 간극을 지적했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를 통해 지역 거점 AI 단과대학 설립, 병역특례 확대, 융복합 산업 규제 특례 등이 구체적인 방안이다.
김 후보는 AI 전문 인력 20만명 양성을 위한 AI 대학원 및 SW 중심 대학 정원 확대를 내세웠다. AI 규제 철폐, 연구소 지원, 과학기술인 처우 개선 등도 주요 계획 중 하나다. 양 후보의 공약 모두 인재의 '양'을 늘리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장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AI 국가전략'을 발표한 이후 AI 관련 학과 신설과 대학원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국내 고급 인재들의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2022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귀국하거나 제3국으로 취업을 선택했다.
현장에서는 AI 인재 정책이 성공하려면 단순한 인력 보강보다도 ▲고급 인력이 정착해 일할 수 있는 산업 환경 ▲실무형·경험형 인재 양성 ▲규제 개선을 통한 연구 혁신 가능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명의 중급 개발자보다, 한 명의 고급 개발자가 전체 프로젝트 품질을 좌우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필드에서 실전 프로젝트를 리드할 수 있는 경험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근 LLM을 통해 코더의 중요성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기술이 고도화 및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단순 업무보다 모델 개발이나 서버 구축 등 영역에 맞는 적임자를 찾다보니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의견을 보탰다.
학계에서는 규제에 묶인 연구 환경이 AI 인재의 국내 정착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용 불안정성을 감수하면서도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보상보다 매력적인 업무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수환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연구자 개인이 경쟁력을 가지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플랫폼, 서버 환경 등이 잘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몇몇 기업들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가 가능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규제방식은 여전히 할 수 있는 것만 제시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라며 "'이것만 빼고 다 해'라는 네거티브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후보들이 내놓는 AI 지원 공약들에 반기를 들 기업은 없지만 디테일이 부족해 그리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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