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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지킨 AP홀딩스…흑기사 뒷배 든든
범찬희 기자
2025.05.15 07:00:21
김정규 회장 포함 CB 매입 이력…5400억 규모 부동산 자산, 담보 대출 여력 충분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출처=뉴스1)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추가로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자금 1000억원을 수월하게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타이어뱅크의 재무체력이 워낙 탄탄한 데다가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이 두둑한 터라 흑기사 역할을 능히 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P홀딩스는 최근 JC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 22.0%를 매수하는 계약을 소노인터내셔널, JC파트너스와 체결했다. 이로써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보유 지분율이 기존 46.0%에서 68.0%로 늘며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굳히게 됐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20%)과 세 딸 승연·성연·수연씨가 각각 25%, 25%, 3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오너 회사다.


JC에비에이션 제1호는 사모펀드(PE)인 JC파트너스가 세운 SPC(특수목적법인)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소노인터내셔널이 472억원에 JC에비에이션 제1호 지분 절반을 취득하면서 JC파트너스와 공동 보유 형태가 됐다. 타이어뱅크 계열인 AP홀딩스가 46.0%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가 11.0%씩 양분하는 구조다. 나머지 지분 32.0%는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 등 기타주주의 몫이다.


시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독자적으로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내다봤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올해 6월부터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11.0%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까지 갖게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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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노인터내셔널은 콜옵션 행사기간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지분 전량을 AP홀딩스에 팔면서 에어프레미아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JC파트너스도 지분 매매에 참여한 만큼 콜옵션 권리도 소멸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속해 있는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운영에 집중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티웨이항공과 마찬가지로 에어프레미아도 대명소노그룹 품에 안길 거라는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한편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티웨이항공 전철을 밟게 될 거란 관측이 섣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AP홀딩스는 기보유 중인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왔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10월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 간에 체결된 JC에비에이션 제1호 지분 매매에 관해서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AP홀딩스는 정정 자료까지 내며 두 회사 간의 거래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의 만남, 협의, 합의가 없었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AP홀딩스 자금지원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세간의 관심은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추가 지분 인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쏠린다. 총 거래 주식수 6285만6278주에 주당 1900원이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딜 규모는 1194억원 수준이다. 이 중 200억원은 계약금으로 선지급 됐다. AP홀딩스는 남은 994억원을 거래 종결일인 오는 9월까지 매도자인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에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매수 주체인 AP홀딩스의 곳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AP홀딩스 현금성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다. 타이어뱅크로부터의 실탄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앞서 AP홀딩스가 타이어뱅크의 지원 사격을 받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AP홀딩스는 2023년 6월에 7년물짜리 제1회차 CB(전환사채)를 찍어 810억원을 조달했는데, 당시 타이어뱅크가 533억원을 태웠다. 김정규 회장도 CB 매입에 사제 100억원을 출연했다. 제1회차 CB는 2023년에 이뤄진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CB 발행 규모가 에어프레미아 최초 취득가액인 802억원과 근접하다는 점에서다.


메자닌 뿐 아니라 지난해 타이어뱅크에서 일반자금대출 명목으로 4.54% 금리에 610억원을 차입했다. 3.76% 금리에 70억원 규모의 장기 차입도 일으켰다. '성공을만드는'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가족 회사를 통해서도 57억원을 끌어왔다. '성공을만드는'은 김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을 3분의 1씩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플라스틱 제조·판매, 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타이어뱅크 등에서 조달한 737억원의 현금은 에어프레미아 지배권을 강화하는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주식 4574만2767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데 725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AP홀딩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기존 30.42%에서 46.0%로 늘었다.


AP홀딩스 지원을 위한 타이어뱅크의 자금마련 방안으로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유력하게 꼽힌다.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 5417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타이어뱅크가 시중 은행(우리·국민·신한)에서 끌어다 쓴 장·단기 차입금은 1030억원 가량이다. 은행 차입 과정에서 일부 부동산 자산이 담보로 제공됐다. 시장에서는 타이어뱅크가 부동산 등을 활용해 추가 차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데다가 차입 의존도도 낮은 편이라 타인자본을 끌어 올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다. 타이어뱅크의 차입금 의존도는 9.8%로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30% 이하 보다 현저히 낮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의존도는 6.2%에 그친다. 부채비율도 37.3%에 불과하다.


현금창출력도 준수한 편이라 이자 지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점도 금융권 문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기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이 370억원 쌓여 있을 뿐 아니라 매년 수백억원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으로 유입(OCF)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1000억원 가량이 차입금으로 잡혀 있기는 하지만 타이어뱅크가 보유한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과 캐시플로우에 비춰보면 그다지 많은 금액은 아니다"라며 "AP홀딩스 지원 사격을 위해 금융사에서 10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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