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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오너 옥중경영, 에어프레미아 인수 '빨간불'
이세정 기자
2025.07.25 08:25:10
김정규 회장, 탈세 항소심 법정구속…파멥신 상폐소송 대응 우려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 뉴스1 제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이 탈세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대리점 명의를 위조해 39억원 가량을 탈세한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타이어뱅크그룹은 리더십 부재에 빠지게 됐다. 당장의 경영공백은 물론 향후 그룹사 미래 전략과 투자 집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 김정규 회장, '39억 탈세 혐의' 징역3년 실형…법정 구속


25일 법조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3년의 실형과 벌금 141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명의 위장 수법으로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범행의 방법과 내용, 피고인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할 때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 회장은 2016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세금 탈루 사실이 드러났다. 김 회장은 '명의 위장' 수법으로 약 80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2017년 기소됐다. 검찰은 김 회장이 전국에 365개의 타이어뱅크 위·수탁 매장을 운영하면서 타이어뱅크 소속 직원인 점장을 사업자로 내세우고, 해당 매장에서 발생한 현금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용을 축소 신고했다며 징역 7년과 벌금 700억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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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부는 2019년 징역 4년에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았을 뿐더러 김 회장이 포탈한 세금을 모두 납입했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김 회장 측과 검찰은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김 회장 측은 모든 사업 소득을 위·수탁판매점 점주들이 가져가는 만큼 세액을 제대로 산정할 경우 탈세가 아니라 오히려 소득세를 환급 받아야 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타이어뱅크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우선 김 회장 개인 자금으로 지원하고 추후 정산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김 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세 채권 범위를 다투는 행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항소심은 6년이 지나서야 열리게 됐다. 또 이 과정에서 탈루액은 39억원으로 축소됐다.


◆ 에어프레미아, 9월 딜클로징 예정…인수 무산 땐 기 보유 주식 팔아야


김 회장의 유죄가 재차 인정된 만큼 타이어뱅크그룹은 부도덕한 기업 이미지가 굳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타이어뱅크그룹 내 상장사가 없다는 점이다. 통상 오너일가의 경영 실책과 비윤리적 이슈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소액주주 피해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회장이 타이어뱅크그룹 내 '절대자' 위상을 구축해 둔 터라 그의 대체자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 지분 93%를 보유 중이며, 다른 관계회사 역시 직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 일가 중 경영 전면에 나선 인물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당장 오는 9월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앞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인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김 회장은 개인적인 숙원사업인 '항공업'에 진출하기 위해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기이던 2018년부터 엔젠 투자자로 참여해 왔다. 특히 김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2021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주요 LP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김 회장은 2023년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56.7% 중 21.4%를 인수하며 항공사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당시 김 회장은 오너 개인회사인 AP홀딩스를 딜 주체로 내세웠다. 특히 AP홀딩스는 김 회장 세 딸도 지분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2세 경영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타이어뱅크그룹 측이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약 46%로 추정된다.


특히 김 회장은 올 5월 2대주주이던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와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AP홀딩스는 현재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와 관련한 계약금 200억원을 납입한 상태다. 잔금을 모두 치룬 9월 말 기준으로는 김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7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김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에어프레미아 인수 작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에어프레미아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인수 주체인 타이어뱅크그룹이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으면서 매각 주체인 JC파트너스가 딜 클로징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악의 경우 딜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JC파트너스는 이번 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AP홀딩스 측이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통째 묶어 제3자에게 매각하는 '드래그 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발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 '상폐' 파멥신, 가처분 소송 중…리더십 부재 탓 불확실성 고조


타이어뱅크그룹은 현재 ▲재미슨 ▲최고좋은터행복한집 ▲성공을만드는 ▲성공 ▲풍년농사 ▲건물코디뱅크 ▲폴리텍 ▲영종도 ▲번영빌딩 ▲선농종합식품 ▲원풍약품상사 ▲파멥신 등을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들 회사는 김 회장 일가가 주요 임원으로 등재돼 있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시에 본점을 둔 최고좋은터행복한집은 부동산 개발업과 매매업, 임대업을 영위 중이며 김 회장이 대표이사다. 플라스틱제품 제조 및 판매업의 성공을만드는의 경우 김 회장과 부인 조순희 여사가 각각 대표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또 성공의만드는은 김 회장 세 자녀가 30%씩 지분을 확보 중이다.


(출처=파멥신)

눈길을 끄는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파멥신이다. 김 회장 결단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임에도 오너 공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파멥신은 2018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항체 신약 전문기업이다. 김 회장과 타이어뱅크, 김 회장 세 딸은 2023년 파멥신이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김 회장 측의 올 1분기 말 총 지분율은 45.74%다.


당초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파멥신을 활용해 우회상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에어프레미아 인수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거나 경영난에 빠진 상장사를 저렴하게 인수한 뒤, 주력 기업과 합병시킬 경우 상장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파멥신은 지난해 7월 코스닥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고, 약 1년이 흐른 지난 올 5월 최종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파멥신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만약 법정소송에서도 상장폐지가 확정된다면 타이어뱅크의 우회상장은 불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파멥신 경영권 인수를 위해 투입한 50억원의 현금도 사실상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타이어뱅크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 법정구속 판결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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