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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회장 "숙원 풀었지만"…타이어뱅크 곳간 동난다
이세정 기자
2025.10.02 07:40:18
항공사 오너된 김 회장, 결손 털어낼 1400억 증자 필수…핵심 계열사 폭탄배당 무게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지난 2018년 3월 대전 상공회의소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추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이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최종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자본잠식에 빠진 에어프레미아의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키려면 최소 1400억원의 현금 출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 김 회장, 개인 담보로 인수대금 마련…지분율 68% 확보


30일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타이어뱅크그룹은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에 에어프레미아 인수 잔금 994억원을 납부했다. 이에 타이어뱅크그룹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6%였지만, 68%로 22%포인트(p) 늘어났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기인 2018년부터 엔젤투자자로 이름을 올려왔을 뿐 아니라,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에도 핵심 투자자로 참여해 왔다. 김 회장이 항공업 진출 의지를 공식화한 시점은 2023년이다. 이 시기 김 회장은 오너 개인회사인 AP홀딩스를 앞세워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메아 지분 57% 중 21%를 인수했으며, 올 5월 JC에비에이션1호와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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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와 관련한 계약금 200억원을 선납입했다. 하지만 곧이어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발발하면서 딜 클로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 회장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3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잔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타이어뱅크그룹 내 김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물이 없는 데다, 타이어뱅크그룹의 현금 유동성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오너 공백에 따른 딜 무산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옥중경영으로 딜을 최종 성사시켰다. 김 회장은 개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김 회장 측은 이달 중순 JC파트너스로 잔금을 치루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기한 내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 결손금만 1398억, 부채비율 3000%…국토부 재무구조 명령 이행해야


문제는 에어프레미아 인수 이후다. 김 회장이 오랜 숙원사업이던 항공업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에어프레미아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4916억원과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 불어난 숫자다. 여기에 더해 순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최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이 1389억원 쌓여 있는 상태이며, 부채비율은 3000%에 달한다. 자본금(1468억원)보다 자본총계(273억원)가 적은 자본잠식 상태도 지속되고 있다. 결손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잉여금도 없다.


(제공=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LCC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 기재를 도입해야 한다. 이에 따른 인력 채용과 예비 부품 확보 등 돈 나갈 구석이 많다는 의미다. 통상 LCC는 신기재를 들여올 때 리스(임대) 계약을 맺는데, 이는 회계 상 부채 항목으로 계상된다. 자본 확충이 동반되지 않으면 부채비율만 높아지게 된다.


정부 부처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점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본잠식에 빠진 항공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리고, 향후 3년간 개선되지 않으면 면허를 회수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국토부로부터 재무개선 명령을 받은 상태로,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타이어뱅크, 미처분잉여금 5353억…거액 배당 땐 모두 오너 주머니로


업계는 타이어뱅크그룹이 에어프레미아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자본잠식을 해소하려면 최소 14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타이어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7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타이어뱅크가 폭탄 배당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이 53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타이어뱅크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김 회장(93%)를 비롯한 오너 일가로 구성돼 있는데, 배당액 전액이 오너가 주머니로 유입된다.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AP홀딩스 역시 김 회장 일가 개인 회사다. 다시 말해 타이어뱅크 배당금을 받은 김 회장 일가가 해당 현금을 다시 에어프레미아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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