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이브리드 저비용항공사(LC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가 타이어뱅크그룹 품에 완전히 안기면서 경영권 리스크가 해소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투자로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이 또 다른 LCC 티웨이항공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구축하게 됐다.
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이 설립한 AP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와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총 22%를 추가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는 사모펀드 JC 파트너스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이며,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다.
이에 타이어뱅크그룹은 AP홀딩스를 통해 기 보유 중이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46%을 포함해 70% 이상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계약의 지분 매각 단가는 주당 1900원이며, 총 거래 규모는 1230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이 취득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의 주당 가치가 18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다. 에어프레미아의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 1384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이 쌓여있다는 점이 가격 책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AP홀딩스와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놓고 이른바 '쩐의 전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JC파트너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투자금 회수(엑시트)인 만큼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하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예컨대 지난해부터 엑시트를 준비해 온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의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의 지분 50%를 581억원에 소노인터내셔널로 매각했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의 잔여 지분 50%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한 터라 AP홀딩스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봤다. 여기에 더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서며 LCC 2개사를 통합시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티웨이항공 모기업인 티웨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현금이 투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46.3% 취득 절차를 밟고 있는데, 총 2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티웨이홀딩스 주가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할증)은 무려 7배 가량 붙은 것으로 계산된다.
타이어뱅크그룹 측은 "항공 산업에 대한 신뢰와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확신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결과, 오늘날의 에어프레미아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에어프레미아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항공사로 도약해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이어뱅크그룹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미래를 위해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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