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아왔던 조익재 전무가 임기 만료로 회사를 떠난다. 성장금융은 당분간 장철영 실장에게 대행 역할을 맡긴 뒤 후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간 성장금융은 외부 공모를 통해 임원을 선임해왔지만 이번에는 내부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2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오전 주총 이후 오후에 조 전무의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전무의 임기는 지난 2월18일 만료됐지만 그간 성장금융은 임원의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다음 정기 주총까지 임기를 연장해왔다.
당초 업계에서는 주총 이후에도 조 전무가 직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부터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성장금융의 인사 프로세스가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조 전무가 성장금융 내에서 CIO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두기보다는 조 전무가 자리를 지키는 것에 무게를 뒀다.
다만 성장금융은 조 전무의 연임 대신 후임자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기관 특성상 공정성과 투명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후임자 선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장철영 혁신금융실 실장이 CIO 대행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일 오후 2시쯤 조 전무의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으로 당분간 장 실장이 CIO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조 전무의 경우 아직 구체적으로 어디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자 선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당분간 장 실장이 CIO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간 성장금융은 외부 공모를 통해 이사를 선임해왔지만 올해는 내부 승진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내부에서 벤처캐피탈(VC)이나 사모펀드(PEF) 생태계에 익숙한 인물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성장금융에서 벤처펀드와 PEF 출자 심사를 맡아 경험을 쌓은 인물이 승진하는 시나리오가 직원들에게 가장 최상이라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성장금융이 과거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CIO를 선임해왔지만 이번에는 내부 승진의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PEF와 VC에 밝은 인물이 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 자산운용모델팀을 거쳐 1999년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에 올랐다. 2004년 업계 최연소로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발탁돼 14년간 자리를 지켰다. 증권업계에서는 최장기 리서치센터장 기록을 갖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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