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대표로 나서면서 경영 전면에서 다시 활약을 시작했다. 15년 만의 대표이사직 복귀다.
지지부진했던 위메이드의 사업과 실적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박 대표는 블록체인과 게임을 융합한 사업을 주도하며 위메이드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관호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게임 개발자다. 그의 게임 인생은 1996년 액토즈소프트에서 개발 팀장으로 '미르의 전설' 개발을 주도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창립해 '미르의 전설2'를 선보였다.
같은 해 그는 '미르의 전설2' 중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당시 중국의 샨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것. 이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미르의 전설2'는 한국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동시 접속자 80만명을 돌파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이는 위메이드가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박 대표는 2009년 상장을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의장직에 올랐다. 이후 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다시 한번 위메이드의 방향타를 잡았다. 그동안 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경영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었다면, 이제는 오너십을 기반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위메이드는 박관호 대표 체제로 변경된 이후 1년 만에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앞서 위메이드는 2021년 매출 3350억원 영업익 974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그렸다. 당시 블록체인 요소를 탑재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블록체인 사업 투자 및 비용의 증가와 주요 신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실제 위메이드의 영엽손실은 ▲2022년 849억원 ▲2023년 110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박관호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로 복귀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또한 복귀와 동시에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출시 3일 만에 매출 1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지난해 위메이드의 연매출은 7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박 대표의 경영 복귀 후 강도 높은 사업 전략 조정과 글로벌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박관호 대표의 복귀 후 첫 대규모 프로젝트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지난 20일 공개됐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NFI(Non-Fungible Item) 시스템을 선보였다. 게임 내 아이템을 토큰화하고 한정된 수량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아이템의 가치를 보존하고 경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는 게임 내 경제 구조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 결과 이미르는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위메이드 창립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박관호 대표는 지난 10일 새로운 기업 철학인 '위 데어(We Dare)'를 발표했다. '위 데이'는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의미로, 게임·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디지털 문명을 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위메이드의 성장을 이끌 핵심 신작으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디스민즈워', '미드나잇 워커스' 등 3종을 꼽았다. 이들 신작은 각각 새로운 장르와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위메이드가 단순한 게임사가 아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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