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하 키움운용)의 힐드로사이CC 인수 딜이 최종 클로징됐다. 인수자금 납부를 마친 키움운용은 매도자 측과 협의를 통해 남아있는 행정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힐드로사이CC 인수대금을 매도자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하 EGI)에 지난 17일 지급했다. 매각가는 1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힐드로사이CC는 매각 추진 초기부터 원매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매물이다. 20여곳의 하우스가 딜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담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운용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원매자들은 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운용이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권을 따냈다는 후문이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12월 30일 EGI로부터 힐드로사이CC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속전속결로 계약을 맺었다.
매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오랜 기간 골프장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여기에 EGI가 갖고 있는 골프장 두 곳 중 한 곳의 매각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이 겹치면서 빠르게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SPA는 빠르게 체결했지만 자금납입은 한 차례 지연됐다. SPA 계약 당시 딜 클로징 예정일은 지난달 24일이었지만 키움운용 측의 자금 확보가 늦어지면서 이달 17일로 일정이 늦춰졌다. 보름이 넘는 시간을 확보한 키움운용은 자금조달에 속도를 냈고 클로징 예정일인 지난 17일 입금을 마무리 지었다.
힐드로사이CC는 2011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시작한 이후 2016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강원도 홍천 소재 18홀을 가진 골프장으로 부지면적은 226만㎡(약 68만평)에 달한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연회장, 프로샵, 야간조명장치(각 코스 후반 3개 홀) 등을 보유하고 있다.
EGI는 지난 2019년 일진실업으로부터 힐드로사이CC를 85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대부분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당시 2% 초반대의 낮은 금리와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850억원 중 600억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보유 자금으로 충당했다.
EGI는 이번 딜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가가 15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차익만 650억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운용이 대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딜이 최종 클로징됐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행정적 절차만 남았는데 빠르게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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