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해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해운동맹이 재편되면서 바닷길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해운사 간 각축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인 HMM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의 ONE(오엔이), 대만의 양밍(Yang-Ming)과 동맹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스위스의 MSC와 새롭게 연대를 구축했다. HMM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안고 있는 과제와 극복 방안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HMM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글로벌 해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3대 해운동맹 중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선복량이나 선박수, 점유율 등 주요 지표에서 가장 열세에 놓여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시장을 대표하는 동맹체는 3개(프리미어 얼라이언스·제미나이·오션 얼라이언스)가 꼽힌다. 해운사는 중국을 기준점 삼아 동쪽으로는 미국을, 서쪽으로는 유럽을 커버할 수 있으면 메이저로 분류된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글로벌 해운사 중에서 상호 시너지를 위해 동맹을 결성한 경우는 3개 뿐이다.
글로벌 해운동맹의 수가 극히 제한돼 있다 보니 이들 3개 동맹체는 상호 비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편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3대 해운동맹으로 묶이고 있지만, 동맹체 내부를 들여다보면 역량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먼저 해운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선복량을 보면 오션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가장 앞서 있다. 13일 기준 동맹의 구성원인 프랑스의 CMA-CGM과 중국의 코스코, 대만의 에버그린을 합한 총 선복량은 896만4801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세계 3위권 해운사인 CMA-CGM이 385만2788TEU로 가장 큰 체급을 보였으며 코스코 333만4917TEU, 에버그린 177만7096TEU 등이 뒤를 이었다.
오션얼라이언스 다음으로 제미나이(Gemini)가 685만0462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다. 제미나이는 3대 동맹체 중 유일하게 2개 해운사로만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최정상급 해운사끼리 의기투합하다 보니 막강한 영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449만3346TEU를 보유하고 있으며, 5위에 랭크돼 있는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235만7116TEU의 선복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지난해까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전신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일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머스크와 손을 맞잡았다.
HMM이 속해있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358만6687TEU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션 얼라이언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복량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중에서는 일본의 ONE(오엔이)가 196만9127TEU로 가장 규모가 크며 HMM 90만6167TEU, 대만의 양밍 71만1393TEU 순이다.
얼마나 많은 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박수에 있어서도 오션얼라이언스가 1399대로 1위를 차지했다. 유일한 유럽 국적선사인 CMA CGM이 661대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스코 514대, 에버그린 221대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서 제미나이가 1030대였고,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선박 보유량이 1000대에 못 미쳤다. 아시아권에 속해 있는 HMM과 ONE, 양밍의 보유분을 합한 선박수는 435대에 그쳤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M/S) 역시 마찬가지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합산 점유율은 11.4%로 여타의 동맹체와 비교했을 때 열세를 보였다. 제미나이는 2개 해운사 만으로도 20%가 넘는 점유율을 누렸으며, 오션얼라이언스는 유럽연합(EU)의 독과점 기준점(30%)에 근접한 28.4%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세계 1위 해운사인 MS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톱5 해운사 중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다른 동맹체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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