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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한섬, 허리띠 졸라매기
이승주 기자
2025.01.15 07:00:19
⑨패션업계 불황에 고정비 부담까지 "사업구조 개편 속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8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2년 남짓 흐른 현재 일부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만 남은 상태다. 그룹은 올해를 재편 이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선봉장에 설 주요 계열사들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한섬 브랜드 '마인' 연출이미지. (출처=한섬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섬이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위축되며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고정 판관비 부담이 높은 사업 특성상 이익 감소 추세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특히 이번 위기는 경기침체와 이상기후 등 대외적 요인에서 비롯돼 단기간 내 뚜렷한 묘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선 비용구조 개선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섬은 1987년에 설립된 국내 패션기업이다. 이 회사는 1988년 자체 브랜드 마인(MINE)을 시작으로 시스템(SYSTEM)·타임(TIME)을 내놓고 1996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돼 현재는 현대홈쇼핑이 지분 36.4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한섬은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타미힐피거, DKNY 등 수입브랜드 국내 판매도 전개하고 있다.


한섬은 그 동안 현대홈쇼핑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현대홈쇼핑의 곳간을 채워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1066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긴 이후 2023년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한섬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8.46%→2020년 8.53%→2021년 10.97%→2022년 10.91%→2023년 6.57% 수준이다. 특히 한섬은 2023년 배당성향을 19.6%(2022년 13.4%)까지 끌어올리면서 총 165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현대홈쇼핑향 배당금은 약 57억원으로 같은 해 현대홈쇼핑 총 배당금의 52%에 달했다.


다만 한섬은 지난해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 회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6억원, 30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8.2%, 48.0% 급감했다. 나아가 증권업계에서는 한섬이 지난해 연간 매출 1조4966억원(전년비 2.1%↓), 영업이익 721억원(28.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한섬의 영업이익률도 4.82%으로 크게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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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의 실적 부진은 대외적인 영향이 크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는 물론 더위와 추위가 반복되는 이상기후까지 겹친 탓이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백화점 매출 구성비 가운데 패션 카테고리가 40% 감소한 점을 들어 패션 시장 규모가 1~2%대 저성장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같은 기조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높은 수준의 '고정 판관비'도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패션업계는 자체몰보다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이커머스 등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타 업계 대비 수수료 부담이 크다. 실제 한섬의 개별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수료는 3398억원으로 총 판관비의 60.4%에 달했다. 


패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선전비 역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한섬의 광고선전비는 347억원으로 2019년 1~3분기(168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이에 한섬의 개별기준 총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2019년 44.2%에서 2023년 52.2%, 지난해 3분기 54.5%로 확대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섬의 비용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패션업계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의미다.


한섬도 이를 인지하고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과감한 개편작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종속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합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인적 자원, 마케팅 일원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의도다.


나아가 한섬은 중장기 수익성 강화 청사진도 내놨다. 이 회사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타임·시스템 등 대표브랜드의 글로벌 사업 확대 ▲수입 포트폴리오 확대 ▲자체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다각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간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섬 관계자는 "국내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의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의 경쟁도 심화된 상황"이라며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시장 공략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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