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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도전' 한섬, 파리서 승부 본다
노연경 기자
2025.05.20 07:01:12
패션 본고장서 판매채널 '도매→소매' 확장...장기간 지속 투자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한 한섬 브랜드 타임(제공=한섬)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한섬이 글로벌 하이엔드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패션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자사 브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해 패션위크를 통한 도매에서 벗어나 현지에 매장을 내고 소매 판매를 본격화하면서다. 일각에선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유럽시장에서 온전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16일 한섬 관계자는 파리에 진출한 브랜드인 시스템과 타임 현지 매장 확대 계획과 관련해 "주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 정식 입점 및 추가 팝업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섬이 파리시장 공략에 들어간 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섬은 그해 8월 패션과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 마레지구에 파리 현지 법인인 한섬 파리(Handsome Paris)를 설립했다. 이후 2014년 현지에서 오프라인 편집숍 매장을 운영했다.


본격적으로 명품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 현지 시장에 뛰어든 건 2019년부터다. 한섬의 자체 브랜드인 시스템·시스템옴므는 2019년부터 13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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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 참석을 통해 바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한섬은 작년부터 소매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한섬은 작년 6월 파리에 자사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 파리'를 열었다. 이 매장은 기존에 한섬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으로 운영하던 공간이다. 


시스템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 파리' 매장 전경(제공=한섬)

편집숍에서 단일 브랜드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한섬은 매출 손해를 감수해야 했지만 단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실제로 한섬 파리 현지법인의 작년 매출은 15억원으로 전년(28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파리 현지법인에 매출로 잡히는게 현지 매장과 팝업 매장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여러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취급하던 편집숍에서 시스템 단일 매장으로 매장을 바꾼 게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한섬 내부적으로 잡은 시스템 단일매장 목표 매출치는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 파리매장은 2개층 총 470㎡(약 142평) 규모로 150여개 시스템.시스템옴므 전체 매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며 "지난해 세운 목표 매출의 130%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섬은 작년 7월 파리의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여성관 2층에도 시스템 팝업 매장을 열었다. 쁘랭땅과 봉 마르셰 등 현지 다른 백화점에서도 단독 매장 입점 제안이 들어와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스템에 이어 한섬의 또 다른 자체 브랜드인 타임 역시 파리 현지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타임은 국내 여성복 시장 1위 브랜드로 국내에선 준명품급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섬은 작년부터 타임을 통해서도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한섬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파리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 하이엔드급으로 키우려는 의지 때문이다.


유명 해외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 온 경쟁사와 달리 한섬은 타임과 마인 등 자체 브랜드를 고급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고마진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2012년 현대홈쇼핑이 한섬을 인수한 해 매출은 4963억원이었지만 인수 10년차인 2021년에는 매출 1조3874억원, 영업이익 1522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가 양극화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섬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한섬의 작년 매출은 1조4835억원,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 영향이 있던 2021년보다 후퇴했다.  


이에 한섬은 글로벌시장을 공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민덕 한섬 사장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핵심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작년에 오픈한 시스템 파리 플래그십 매장과 파리 대표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단독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유럽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려면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섬이 유럽시장에 온전히 안착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한섬이 브랜드에 얼마나 오래 공을 들이며 견딜 수 있을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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