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김경규 부사장이 온라인·글로벌사업을 이끌며 세정그룹의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은 세정그룹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대와 글로벌 확장을 함께 추진하면서 김 부사장의 역할이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초기 사업단계인 글로벌 성과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김경규 부사장은 ㈜세정 글로벌사업부장 겸 세정글로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1975년생인 김 부사장은 박이라 OVLR 사장의 남편으로 2007년 세정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2009년 이사로 임명된 이후 2012년 인디안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3년 상무로 승진했고 2015년부터는 세정 온라인·해외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2017년과 2023년 각각 전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세정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의 근간을 쌓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인디안 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2013년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를 론칭했으며 2016년 10월 세정그룹의 O2O 쇼핑몰 '더훅'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그룹 내 온라인과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자신의 입지를 키우고 있다.
올해 김 부사장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세정그룹이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대혁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2030년 비전'을 발표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체계 구축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시장 진출 및 성공을 위한 차별화 역량 발굴 등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세정그룹 입장에서도 김 부사장과 온라인·글로벌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세정의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등 주력브랜드 고객이 중장년층에 포진돼 있어 백화점·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데 더해 국내 패션업계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세정그룹도 매출이 2013년 6000억원대에서 2023년 3000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우선 김 부사장의 온라인사업은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자회사 '세정글로벌'을 통해 기존 자사몰 '더훅'을 2018년 1월31일부로 '세정몰'로 이관하고 이를 자사 브랜드 매장과 연결시키는 O2O 사업을 전개 중이다. 결과적으로 세정글로벌의 매출은 2019년 110억원→2020년 258억원→2021년 289억원→2022년 362억원→2023년 363억원으로 지속 우상향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세정의 온라인부문 매출 비중은 2019년 2.8% 수준에서 2023년 11.9%까지 상승했다.
글로벌사업의 경우에는 아직 초기 진입 단계다. 세정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가 2021년 중국 난징의 대형 쇼핑몰 더지광장에 매장을 오픈하고 글로벌 온라인몰, 인천공항 면세점 등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이외 브랜드는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은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해 스트릿 패션 사진에 자사 제품을 노출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세정그룹은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부터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협력까지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 부사장이 사업 성패의 키를 잡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세정몰을 운영하는 세정글로벌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중"이라며 "또한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글로벌시장 우위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