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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 봉착한 '패션 라이선스'
이승주 기자
2025.02.06 08:00:23
①경쟁 과열로 판매 악화…판관비 부담에 수익도 '뚝'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제이그룹 사옥 전경(출처=에스제이그룹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에스제이그룹의 경영실적이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라인선스를 수입해 이를 다양한 패션제품에 접목하는 '패션 라이선스 사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경쟁 과열과 이상고온, 경기침체 등 대외적 요인은 물론 판관비 부담은 수익성에 대한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에스제이그룹은 창업주인 이주영 대표가 2008년 설립한 패션업체다. 이 회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방식으로 외주생산해 판매하는 패션 라이선스 사업을 영위한다. 이를 위해 에스제이그룹은 2010년 글로벌 패션 브랜드 '캉골'을 시작으로 2016년 '헬렌카민스키', 2021년 미국 항공사 '팬암' 등 다수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패션 라이선스 사업은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유명 브랜드를 수입하기에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보다 초기 투자금과 시장 진입 허들이 낮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디자인·유통 영역의 지속적인 투자는 필연적이다. 해당 결과에 따라 F&F의 대표브랜드 'MLB'와 같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지만 브랜드 론칭 후 2~3년 내 대중에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스제이그룹의 캉골과 헬렌카민스키는 2020년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캉골의 경우 영국에서 1938년 설립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깔리며 높은 제품 가격대에도 백화점과 프리미엄복합쇼핑몰,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매출을 키워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보복소비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에스제이그룹의 매출은 2020년 1071억원에서 2023년 203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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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에스제이그룹의 사업 전략은 성장 한계에 봉착한 형국이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97.8% 줄어들었고 특히 3분기에는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상기온과 경기침체, 패션업계 경쟁 과열 등 대외적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 큰 문제는 패션 라이선스 사업 자체가 구조적인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최대 매출원은 패션업계 격전지인 백화점으로 전체 53.2%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에스제이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백화점향 매출은 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실제 백화점향 매출 감소분(194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감소분(161억원)을 뛰어넘는다.


이는 패션업계에 라이선스 사업이 보편화되면서 다수의 경쟁 브랜드들이 론칭됐고 그만큼 에스제이그룹의 브랜드 경쟁력이 줄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이 446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9.6% 증가했고 재고자산회전율도 4.32회로 2023년 말 5.35회에서 1.03회 줄었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특히 에스제이그룹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를 늘린 것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180억원에서 2023년 154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이는 판관비가 2020년 602억원→2021년 813억원→2022년 1090억원→2023년 1291억원→2024년 3분기 누적 954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60억원으로 2020년 연간 광고선전비(15억)의 4배에 달한다. 결국 판관비를 줄일 수 없는 상황에 매출까지 감소하자 수익성에 직격타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자체 브랜드의 육성과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자체 브랜드의 경우 라이선스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제약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에스제이그룹도 2023년 2월 LCDC™을 론칭하고 지난해 7월 글로벌 5개국 진출을 확정짓는 등 자체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LDCD™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만큼 집중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에스제이그룹 관계자는 "이상기온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등 악재로 지난해 매출이 하락했다"며 "자체 브랜드 LCDC™를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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