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2년 남짓 흐른 현재 일부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만 남은 상태다. 그룹은 올해를 재편 이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선봉장에 설 주요 계열사들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공표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주가는 실적 성장세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시장에선 투자자들에게 강한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는 해외급식과 케어푸드 등 미래성장사업의 외연 확대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그린푸드는 2023년 3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따라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분할됐다. 분할 이후 현대그린푸드는 투자부동산과 종속·관계기업투자주식 대부분을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넘겨주게 되면서 외형이 크게 줄었다. 실제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2022년 말 3조1851억원(자본총계 2조1959억원, 부채총계 9892억원)에서 2023년 3월 8274억원(자본총계 6112억원, 부채총계 216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현대그린푸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으나 평가는 냉혹했다. 재상장 첫 날인 2023년 4월10일 이 회사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12.32% 내린 1만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인적분할로 푸드서비스사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외형 축소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그린푸드의 기업가치 저평가는 장기간 지속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전까지 11000~12500원대를 횡보했다. 이에 따른 현대그린푸드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5~0.63배 수준에서 형성됐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주가가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PBR 평균치가 0.90배, 동종업계인 CJ프레시웨의 PBR 밴드가 0.78~0.98배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확연히 낮은 수치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 강화에 나서왔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씩 매입해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자사주 74만5374주(약 91억원)를 장내 매입해 소각했고 현재 주가는 14000원대 수준까지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그린푸드의 실적 성장세와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 회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7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20억원, 78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52.8%, 50.5% 늘었다. 하지만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며 현대그린푸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해 말 8.23배에서 6.22배로 오히려 줄었다.
결국 일각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외급식사업과 케어푸드 등 신사업 호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식품·외식시장을 우회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업들은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급식 매출은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타부문(케어푸드 및 외식) 매출도 1968억원으로 35.1% 늘어나며 외연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회사 측은 향후 해외급식 및 케어푸드사업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급식 입찰 공고가 나오면 참여하는 한편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은 경쟁력과 인지도 제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외급식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케어푸드사업 경쟁력도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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