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내세운 키워드는 '쇄신'이다. 임기가 만료된 임원 14명(부행장 10명·상무 4명) 중 9명을 새 얼굴로 바꾼 데다 6명이 1970년대생으로 채워지면서 세대교체 속도도 예년보다 빨랐다.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 쇄신 이상의 의미가 읽힌다. 2년 임기를 채운 부행장들은 대부분 교체 수순을 밟으면서 최고참급 임원 일부를 연임시켜 안정성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와의 겸직을 최소화해 은행 업무에 대한 집중도도 높였다. '정상혁 2기' 체제의 지향점을 제시한 인사로도 해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 신규 선임 및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부행장은 13명 중 10명이 신규 선임되거나 보직이 변경됐다. 상무는 7명에서 6명으로 한 자리를 줄어들고 4명이 새롭게 선임됐다.
우선 주목할 점은 최고참급 부행장의 유임이다. 계열사로 이동해 임기를 지속하는 전필환·정근수·정용욱 부행장 외에 남은 서승현(글로벌사업그룹장)·박현주(소비자보호그룹장) 부행장은 모두 연임이 결정돼 올해와 동일한 역할을 맡았다. 서 부행장은 1967년생, 박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각각 2022년, 2021년부터 부행장직을 맡고 있다.
강력한 쇄신 기조 속에서도 이들이 연임됐다는 점은 그간 성과를 인정하면서 경영진 내 안정성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젊은 피를 과감히 전진배치하면서도 베테랑도 그대로 기용해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반면 2년차를 맞은 부행장들은 큰 변화를 맞았다. 김기흥(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만 영업추진2그룹으로 옮겨 연임에 성공했고 김윤홍·황인하·용운호·임수한 부행장은 모두 퇴임한다. 이들은 전임 한용구 행장이 선임된 2022년 말께 부행장직을 맡아 정 행장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인물은 아니었다. 정 행장은 한 전 행장이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퇴임하면서 2023년 2월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상무들도 마찬가지다. 1명이 퇴임한 가운데 임기가 남은 김상근(자본시장단장)· 나훈(리스크관리그룹장) 상무를 제외하고 자리를 이동했다. 윤준호(정보보호본부장) 상무는 유일하게 부행장으로 승진해 테크그룹장을 맡았고 김상근(자본시장단장) 상무는 연임이 결정됐다. 이영호 상무는 지주로 이동해 준법감시인 업무를 지속한다. 김준환(디지털혁신단장) 상무는 은행 겸직이 해제된 후 지주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임원들의 지주 겸직 최소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존 겸직 임원 4명 중 박현주 부행장만이 겸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준환 상무 외에 정근수·정용욱 부행장이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겸직했다. 두 부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한투자증권 사장으로 승진해 이전과 같이 각각 GIB1그룹대표와 자산관리총괄대표를 맡았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 임원들의 업무 역시 은행에 더욱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행장이 유일하게 2년 연임을 부여 받은 만큼 리스크관리와 함께 중장기적 성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만큼 신규 임원 중에서 영업일선을 지휘하게 된 김재민(영업추진1그룹장)·양군길(영업추진3그룹장) 부행장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일본 SBJ은행 부사장(상무급)에서 승진한 김재민 부사장은 리테일, 기업, 해외법인 등을 경험한 고객관리·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양군길 부행장은 오랜 현장 경험과 함께 심사 및 여신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김재민 부행장은 1967년생, 양군길 부행장은 1969년생이다. 대거 탄생한 1970년대생 임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연장자지만 이들 역시 쇄신을 내세운 올해 인사기조에 부합하다는 평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