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가 노랑통닭 매각에 착수한 가운데 빠르면 이달 내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할 계획이다. 향후 입찰 단계에서 국내 투자자들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외 투자자들과 접촉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는 현재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는 빠르면 이달 말 티저레터를 배포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기업 상세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IM) 배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예비 입찰은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정KPMG는 매도자 실사와 동시에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티저레터 등 영문 번역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큐캐피탈-코스톤은 국내 투자자들을 물색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태핑할 계획이다. 일찍이 인수 의사를 가진 해외 원매자를 선별해야 향후 입찰 단계에서 국내 투자자들과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PEF는 이번 노랑통닭 매각에 관심을 가질만한 해외 투자자들이 꽤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K-푸드 열풍으로 국내 치킨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내수 중심으로 성장해온 노랑통닭의 경우 향후 해외 시장 진출 등 성장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열풍이 부는 만큼 노랑통닭에 관심을 가질 만한 해외 투자자들도 꽤 있을 것 같다"며 "큐캐피탈-코스톤 역시 해외 투자자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해 흥행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라면 본격적인 예비 입찰은 내년 초쯤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큐캐피탈-코스톤 측이 희망하는 구체적인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 PEF가 인수 당시 책정한 노랑통닭 멀티플(EV/EBITDA)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인수 당시 노랑통닭(노랑푸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7억원이다. 이를 당시 인수가(700억원)로 나누면 EV/EBITDA는 약 8.5배다.
여기에 최근 K-푸드 열풍 등 향후 노랑통닭의 성장 여력 등을 고려하면 EV/EBITDA는 10배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말 기준 노랑통닭의 EBITDA는 127억원으로 멀티플 10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127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역시 실적이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기업가치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지난 2020년 큐캐피탈은 코스톤아시아와 손잡고 노랑푸드 지분 100%를 총 7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여기에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이 각각 250억원, 150억원 규모의 에쿼티(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나머지 자금 300억원은 유안타증권에서 인수금융을 일으켜 추가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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