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화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조(兆) 단위 자금을 모았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임에도 특별한 잡음 없이 원활하게 자금조달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AA)은 1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중도상환권)이 부여된 후순위채 총 4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앞서 한화생명은 희망 금리 밴드로 4.0~4.5% 수준을 제시, 4.45%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M증권, 한양증권 등이 맡았다. 한화생명의 후순위채는 오는 13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증대를 통한 자본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급여력금액이 4000억원 증가할 경우 예상 킥스비율은 올해 3분기 말 164.5%에서 3.2%포인트 상승한 167.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최대 8000억원까지 후순위채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증액 발행 시 추가 자금은 대출과 국내외 유가증권 및 단기금융상품 등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의 이번 발행은 지난 7월 5000억원, 9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한데 이어 올해 세 번째 자본 확충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생명이 제도강화에 대응해 신계약을 통한 연간 2조원가량의 CSM 창출 및 ALM 강화, 자본성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관리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자본적정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약 150분 뒤인 4일 오전 1시3분께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27분께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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