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유기소재 합성기업 에스켐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지만 이 회사에 투자한 2대주주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에스켐이 개장 첫날부터 최종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PE는 보유 중인 에스켐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고 있다. 에스켐 주가가 7000원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금 수준의 회수도 어려운 까닭이다.
에스켐은 ▲유기발광디이오드(OLED) ▲이차전지 ▲헬스케어 소재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유기소재 합성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44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1억원을 달성했다.
키움PE는 2021년 5월 '키움시리우스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에스켐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에스켐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2만 8000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지난 11월 상장과 함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11월 21일 기준 키움PE는 총 112만6154주(14.4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56만30772주(7.24%)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의무보유 대상주식은 아니지만 자발적 의무보유로 1개월 간 주식 매도가 금지된다.
에스켐은 올해 6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지난 11월 18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당초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1만4600원대였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을 제시하며 최종 공모가는 1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신청가격 1만원 이상과 1만1000원 미만을 제시한 비중이 절반 정도였다고 알려진다. 상장 직후 에스켐 주가는 1만148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대로 급락했다. 4일 기준 에스켐의 주가는 6900원이며 시가총액은 537억원이다.
에스켐이 코스닥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주가 반등에 실패하며 키움PE의 엑시트 시점은 미뤄질 전망이다. 키움시리우스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보통주 112만6154주의 가치는 4일 주가 기준으로 약 77억원이다. 이는 투자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키움PE는 에스켐의 실적 성장세와 시장 전망을 토대로 엑시트 시점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에스켐 매출은 전년 대비 36.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OLED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는 에스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키움PE 관계자는 "아직 엑시트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며 "OLED 시장과 에스켐 실적 성장세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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