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코스맥스가 주력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동남아시아를 낙점했다. 회사는 앞서 진출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7월 말레이시아에 신규 판매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현지 연구소와도 협업해 소비자 맞춤생산 전략을 토대로 현지시장 안착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7월 말레이시아 현지에 정식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인도네시아법인의 100% 자회사다. 말레이시아 신규법인은 앞서 진출한 인도네시아법인과 함께 할랄 문화권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구 3555만명을 보유한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60% 가량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모두 할랄 인증마크가 부착된 음식과 화장품 등을 소비한다.
다만 말레이시아 내에는 코스맥스 현지 생산공장이 없는 관계로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현지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당분간 운영될 계획이다.
코스맥스가 말레이시아에 정식 판매법인을 설립한 건 앞서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법인들의 성과와 무관치 않다. 2011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덥고 습한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썬케어와 쿠션 제품을 선봉장으로 내세워 몸집을 키워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 처음으로 800억원이 웃도는 매출 성과를 냈다. 이에 더해 올해 초 R&I(Research&Innovation)센터 내에 향료랩을 신설하며 동남아시아 향수시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태국 역시 2017년에 설립된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6억원에서 68.18% 늘어난 111억원을 달성했다. 태국이 이 같은 판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손쉽게 접하고 싶은 Z세대를 타깃층으로 설정한 덕분이다. 실제 이들 사이에서는 휴대에 용이한 파우치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법인은 국내 샘플용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스파우트 파우치를 활용한 제품 생산에 힘쓰고 있다.
코스맥스가 동남아시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주력 수출지역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법인(상하이·광저우·이센JV)의 연결매출은 전년 동기 1237억원에서 7.5% 감소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역시 전년 동기 369억원에서 11.8% 감소한 325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동남아시아의 높은 성장 가능성도 한몫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6억6739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2025년에는 중위연령이 31세로 예상된다. 젊은 연령층의 수요가 높은 만큼 동남아시장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342억2000만달러(약 46조4780억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향후 현지에 위치한 연구소와 협업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베트남 영업사무소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등 인접 국가까지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중동과 남미, 인도, 아프리카 지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목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했다"며 "현지의 기후와 선호도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 인도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흥국 TF를 운영하며 시장 확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