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사업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브릿지론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의 건축 인허가가 늦어지는 만큼 금융비용도 함께 늘어난 탓이다. 이에 착공일정도 함께 밀려나고 있지만, 시공사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 내 착공에 나선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개발사업의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이 최근 진행됐다. 기존 대비 대출 한도를 700억원 더 늘려 총 95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를 설립해 진행 중이다. 주주구성은 ▲웰스어드바이저스(55%) ▲현대건설(29.99%) ▲마스턴투자운용(5%) ▲메리츠증권(4.01%) ▲메리츠화재(3%) ▲메리츠캐피탈(3%) 등으로 이뤄졌다.
위치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원이다. 사업부지 1만362㎡에 숙박시설을 비롯해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부지의 개발 규모는 지하 7층, 지상 31층 건물 연면적 13만3165㎡로 제안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이 부지를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지로 지정해 용적률을 기존 750%에서 860%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건물을 최고 40층까지 높일 수도 있다.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사업은 부지와 건물의 매입 금액만 7000억원에 달한다. 2021년 1월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77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브릿지론 규모가 8800억원까지 늘었다. 브릿지론은 선순위 5300억원, 중순위 2000억원, 후순위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7일 브릿지론 만기가 돌아와 리파이낸싱을 단행하면서 PF 규모가 9500억원으로 늘었다. 선순위가 6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700억원이 늘었고, 중순위 후순위 규모는 변함이 없다. 이번에 리파이낸싱을 단행한 브릿지론 만기일은 내년 6월27일까지다.
브릿지론이 계속 연장되면서 착공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다. 당초 프로젝트는 올해 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브릿지론이 증액되면서 내년 상반기로 계획이 연기됐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다시 내년 9월로 착공 시점을 늦췄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건축 인허가가 완료돼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며 "용적률 혜택을 통해 사업성을 계속 높이면서 내년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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