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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개미를 잡아라'
이소영 기자
2024.09.26 07:01:11
증권사, 개인 투자자 잡을 특판 상품 출시…단 판촉용 상품 주의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바야흐로 채권 투자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요즘 채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근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참석했다가 채권을 향한 인기를 체감했다. 투자에는 일절 관심이 없고 오로지 '풍차돌리기'로만 자산을 불리던 한 친구가 조심스레 다가와 물어왔기 때문이다. "요즘 채권 뭐가 좋아?"


채권이 인기를 끄는 데엔 과거 대비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이 한 몫하고 있다. 떡볶이를 생각하면 순대가 바로 연상되듯, 과거에는 채권 하면 자동적으로 고액자산가가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단돈 1000원으로도 채권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채권이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한 투자처로 자리 잡게 됐다.


또한 올해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해였던 점도 최근 채권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가 시행되면 가격이 오른 채권을 팔아 쏠쏠한 매매차익을 얻기도 하고, 채권을 팔지 않고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으며 수익을 내기도 한다. 이 같은 매리트에 투자에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동창 녀석마저 채권의 유혹에 빠지게 된 것일 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빅컷(0.5% 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식을 줄 모르고 견조한 모양새다. 빅컷을 단행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연준 인사들이 또 한 번의 빅컷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주정부 재무관 연합(NAST) 연례 회의에서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서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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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 투자자들 채권 수요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특판 이벤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량기업의 고금리 상품부터, 장외채권을 매수한 고객 한정 최대 30만원가량의 매수 지원금 제공 상품 등 이벤트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판촉성상품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증권사가 내놓은 채권 특판 상품을 보면 우량기업의 채권을 세전 7%라는 고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었는데, 막상 고객들이 받는 이자수익은 크지 않았다. 납입 가능한 한도가 1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서다. 납입한도가 낮다 보니 해당 증권사가 제시한 고금리를 적용해 봐도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이자수익은 만원 수준인 것으로 계산됐다.


채권 투자 열기 속 신규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상품 이벤트가 낚시 및 생색내기용 이벤트는 아닐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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