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생활문화기업 LF(AA-)가 3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직전 발행과 트랜치(만기) 및 발행액, 주관사 등을 동일하게 구성했다. 모집 자금은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F는 이달 27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꾸렸다.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일은 내달 11일이다.
발행한 자금은 만기 도래 채무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발행한 500억원(2.59%)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내달 예정돼 있다.
LF의 이번 발행이 직전 발행 대비 3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F는 올해 7월, 이미 공모채 시장에 한 차례 방문했다. 이번 발행과 트랜치 및 발행액, 주관사단 등 발행구조가 동일했다. 500억원 규모 3년물로, 주관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직전 공모채 발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3년 단일물 500억원 모집에 나서 21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또 개별 민평금리 대비 5bp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모두 채웠다. 최종 발행금리는 3.55% 수준으로 결정됐다.
사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및 수요예측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모채와 비교해 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이유에서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LF가 직전 발행 당시 모집액 규모를 내달 만기도래하는 채무 금액(500억원)까지 고려해 구성했다면, 한번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을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내달 채무 상환에 나서야하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앞서 2023년의 경우 LF가 1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원활하게 모집한 경험이 있어 1000억원 조달이(앞선 만기 도래 채무 500억원+내달 500억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LF가 연이은 자금 소요 예정에도, 공모채를 나눠 발행한 건 하반기 금리인하 수혜를 얻고자 했을 것"이라며 "보다 우호적인 자금 조달 환경에서 공모채를 발행하려던 복안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한 채권시가평균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AA- 3년물 회사채 금리 수준은 3.45%로, LF가 지난 7월 발행한 공모채 금리(3.55%) 대비 1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LF는 '닥스·헤지스' 등 회사 보유 브랜드의 우수한 경쟁력이 인정되는 가운데, 백화점과 온라인몰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액 창출로 양호한 영업수익성 시현이 예상된다"며 "최근 비효율 매장 축소와 효율적인 재고관리, 온라인 판매비중 확대 등의 성과를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연간 6% 내외의 영업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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