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케이엘케이에이치원의 원창동 물류센터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한 대주단의 투자금 회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건물은 준공했지만, 저온 물류센터로 개발돼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결국 공매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 경우 중후순위 대주단은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창동에 자리한 저온 물류센터가 준공 후 임차인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준공 시점이 지난 3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간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 서구 원창동 394번지 일원에 위치한 해당 물류센터는 케이엘케이에이치원이 시행, 에스원건설이 시공한 물건이다. 연면적 2만8558㎡(8638평),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100% 저온창고로 설계됐다.
해당 물류센터는 준공 지연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 대주단이 사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초 해당 물류센터의 준공 예정일은 2023년 4월이었지만, 원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완공이 1년가량 지연됐다.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주단의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케이엘케이에이치원이 원창동 저온 물류센터 개발을 위해 조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621억원이다. 대주단 구성을 보면 선순위 445억원, 후순위 130억원, 자기자본 투자 46억원 등이다.
대출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담보대출로 전환하거나 매각을 통해 현금이 유입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공실률이 100%를 유지하고 있어 두 가지 방법 모두 어려울 것으로 결국 공매에 부쳐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매로 넘어갈 경우 후순위 대주단의 자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물류센터가 공실률 100%의 저온 물류센터인 점을 고려하면 매각가도 낮게 형성될 여지가 있어서다. 실제로 시장에서 평가한 해당 물류센터의 가치는 300억원대다. 물류센터의 가치보다 이미 선순위 대주단의 투자 규모가 크다. 당연히 후순위 대주단에 배분재원이 돌아가긴 힘든 구조다.
해당 물류센터의 후순위 대주단에는 'RECO WON PRIVATE'과 하이앤드제일차가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중 RECO WON PRIVATE은 싱가포르투자청(GIC) 종속회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케이엘케이에이치원이라는 시행사가 개발한 저온 물류창고에는 GIC가 일부 자금을 투자했다"며 "임차인이 없는 저온 물류센터이기 때문에 대주단을 교체해 리파이낸싱하는 방안도, 매각하는 방안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공매밖에 답이 없는 상황으로 이 경우 후순위 대주단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