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인천 석남동에 위치한 S&K복합물류센터가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매각을 추진한다. 쿠팡이 일부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지만, 공실률이 높아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수 희망자와 물밑 협상 중으로 딜클로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한 에스앤케이로지스틱스가 올해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주단이 EOD를 선언했다.

S&K복합물류센터는 인천 서구 석남동 223-41번지 일원 2만7067㎡(8187평) 부지에 연면적 14만8573㎡(4만4943평),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의 물류센터다. 저온과 상온이 함께 있는 복합물류센터로 설계됐다. 시공사는 대림건설(현 DL건설)이다.

에스앤케이로지스틱스는 S&K복합물류센터 개발을 위해 지난 2021년 다수의 대주단으로부터 총 22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켰다. 당시 대주단 구성을 보면 선순위 1500억원, 중순위 470억원, 후순위 300억원 등이다.

당초 S&K복합물류센터는 준공 후 이화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이화자산운용이 운용할 예정이었다. 이화자산운용은 해당 물류센터에 대한 선매입 계약을 체결, 부동산 사모펀드 '이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44호'를 통해 PF 대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복합물류센터가 지난해 6월8일 준공됐지만, 이화자산운용은 선매입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계획된 매매가 불발된 가운데 공실률도 높은 상태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복합물류센터는 쿠팡이 4~5층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곤 공실인 상태로 공실률은 60.5%다.

에스앤케이로지스틱스는 대출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S&K복합물류센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복합물류센터 개발에 자금을 조달한 대주단이 EOD를 선언한 후 매각을 위해 매수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딜 클로징(거래 종결) 여부에 있어 가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희망 가격에 차이가 있어 타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S&K복합물류센터가 위치한 인천 석남동에서 거래된 물류센터를 보면 지난 4월 혁신물류센터가 3.3㎡(평)당 646만원에 매각됐다. S&K복합물류센터에 같은 평당가격을 적용하면 예상 매각가는 2895억원 수준이다.

S&K복합물류센터의 경우 절반 이상이 공실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저렴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실이 일부 있더라도 적절히 매매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공실이 있는 물류센터를 매입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매수자는 가격을 내리려 할 것이고 매도자는 손해 보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