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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규 대표 주식 56%가 '주담대' 왜
신지하 기자
2024.08.13 07:01:15
베트남 사업 확대 차원 발행한 대규모 CB 전환청구 대비한듯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처=카카오맵)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의 56%를 담보대출을 받는데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의 전환 청구를 대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전 대표는 이달 1일 기준 서진시스템 주식 793만8048주를 담보로 17곳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 올해 4~7월까지 3개월 동안 체결된 주식담보대출(주담대) 건은 총 19건이며, 총 금액은 972억원이다. 이는 전 대표가 보유한 회사 주식 1426만6328주(의결권 있는 주식)의 55.6%에 해당한다. 여기에 본인 주식을 텍슨과 서진시스템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담보로 제공한 주식 218만4864주까지 더하면 해당 비중은 71%까지 높아진다.


주담대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증권금융 147억원(2건) ▲유안타증권 60억원(1건), ▲삼성증권 30억원(1건) ▲하나증권 50억원(2건) ▲현대차증권 70억원(1건) ▲한국투자증권 25억원(1건) ▲BNK투자증권 130억원(2건) ▲교보증권 20억원(1건) ▲하이투자증권 20억원(1건) ▲KB증권 50억원(1건) ▲NH투자증권 30억원(1건) ▲한화투자증권 50억원(1건) ▲IBK투자증권 30억원(1건) ▲미래에셋증권 50억원(2건) ▲신한투자증권 100억원(1건) ▲대신증권 10억원(1건) ▲SK증권 100억원(1건) 등 총 21건이다. 


해당 담보대출 가운데 연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100억원 담보계약)으로 6.8%에 달했고, 가장 저렴한 곳은 한국증권금융으로 5.57~5.85%였다. 나머지는 계약 건의 연이자율은 6.02~6.5% 수준이다. 21건의 계약 대출금에 대한 이자비용은 연간 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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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가 본인의 주식 담보 대출 비중을 높인 이유는 오는 2025~2026년 만기를 앞둔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청구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 1분기 기준 전환사채 합산 규모는 2180억원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4·5회차 1만4500원, 7·8·9회차 2만3500원으로 형성돼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회사 주가는 2만6000원이다. 해당 사채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 대표가 지배력 유지를 위해 일부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주담대를 받지 않았겠냐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2020년 3월과 2021년 3월 각각 발행됐던 5·8회차 전환사채에는 전 대표의 사재 500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업계에세는 이를 두고 전 대표가 베트남 사업의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돌기도 했다. 서진시스템은 두 건의 전환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목적에 대해 "신규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베트남 공장 시설 확충과 매출 증가 예상에 따른 원자재 구입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전환사채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서진시스템의 핵심 생산거점인 베트남 사업 확장에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2020년부터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만드는 통신·반도체·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력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진시스템의 매출액은 2020년 3219억원에서 지난해 7787억원으로 141.9%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억원에서 490억원으로 898.7% 급증했다.


이에 대해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전 대표가 과거 전환사채에 500억원을 투자했다"며 "그때부터 주식 담보 대출로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 개인 자금 활용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진시스템은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20회차) 발행에 성공한 사실을 공시하기도 했다. 조달한 자금 중 250억원은 운영자금에, 200억원은 시설자금에 활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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