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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 네임드'로 이사회 전문성 강화
이세정 기자
2026.02.23 09:00:16
암참 제임스 김·BNY멜론 박현주, 워싱턴·월스트리트 잇는 라인업…'북미·자본' 초점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0일 15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올해 8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정·재계와 금융권을 아우르는 '빅네임'을 이사회에 전진 배치하며 인적 자산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인 제임스 김(James Kim)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유임시키고,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 뉴욕멜론은행의 박현주 한국대표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3월1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제임스 김 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안과 박현주 대표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을 다룬다.


2023년 3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합류한 김 회장은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 사장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한국지엠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2014년 암참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회장으로 선임된 김 회장은 한미 양국 교류와 비즈니스 증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국산차 업체 최고경영자(CEO) 경력을 보유한 만큼 국내 완성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현대모비스가 김 회장의 사외이사 임기를 연장하는 주된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 확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기록한 모듈·부품 매출은 총 13조7928억원으로, 전년(10조4833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AS) 매출은 전년(4조801억원)보다 10.9% 늘어난 4조5263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의 사업부 전체 매출에서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8.9%, 34%로 전년과 비교할 때 5.7%포인트(p), 0.2%p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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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그나마 현대모비스가 납부한 관세의 대부분을 고객사가 보전하면서 비용 일부를 다시 회수한 데다, 현지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미한 부분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조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등 북미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제조 원가의 60%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현대모비스가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 박 대표의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모비스 정관상 이사회 규모는 3인 이상 9인 이하로 꾸려져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으로 한도를 모두 채운 상태다. 이에 박 대표는 올해 3월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장영우 영앤코 대표이사의 후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앤코는 컨설팅회사이며, 장 대표는 국내 1세대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다. 그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UBS증권 등에서 근무했다.


장 대표 후임으로 예상되는 박 대표는 한국SC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전무, SC제일은행 커머셜기업총괄본부 부행장보, SC제일은행 고문을 거쳐 2020년부터 BNY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BNY 뉴욕멜론은행은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교체를 단순 금융 전문가의 교체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 대표가 자동차 산업을 분석해온 리서치 전문가였다면, 박 대표는 전 세계 기관 투자자의 거대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며 실질적인 돈의 흐름을 가장 앞단에서 파악해온 금융 실무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의 재선임과 박 대표의 합류는 현대모비스 이사회의 전문성을 '북미 네트워크'와 '글로벌 자본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김 회장은 대외적 명망이 높으며, 한국 내 다국적 기업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리더로 평가받는 등 전문 경영인으로 신망이 매우 두텁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와 관련해서는 "30년 이상을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며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 성장 거버넌스를 두루 경험한 재무전문가로, 글로벌 금융규제와 금융트렌드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 회장은 "미국 및 주요 글로벌 시장의 규제·정책 동향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으며, 박 대표는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무적 전문성과 글로벌 관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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