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셀트리온이 올 상반기 주력품목들의 판매호조세로 연간 목표 매출 3조5000억원을 무리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당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만큼 매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해 미국에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의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부쳤다.
셀트리온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74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9%(3507억원)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른 반기 매출도 1조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4902억원) 확대됐다. 매출 기준으로 연간 목표치의 46%를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목표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셀트리온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호실적으로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강화 및 기존 제품 판매 확대, 판매지역 다변화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6% 증가한 774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램시마, 트룩시마 등 주력 제품군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램시마 정맥주사(IV) 제형의 경우 올 2분기 363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트룩시바는 1154억원, 램시마 피부주사(SC) 제형은 1112억원, 유플리마는 800억원의 실적을 냈다.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짐펜트라, 램시마SC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성장도 눈에 띈다. 작년 2분기 해당 4개 제품의 비중은 26.5%였지만 올해는 30.2%로 3.7%p(포인트) 확대됐다. 회사는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의 경우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추가 등재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주력품목인 짐펜트라(램시마SC)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초기 안착에 성공하며 본격적 매출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올 2분기 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 3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짐펜트라는 3대 PBM 모두와 계약을 체결했다. 또 서정진 회장이 직접 현지 의료진과 접촉하며 홍보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짐펜트라 매출을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작년 2분기 262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유럽지역은 올해 3586억원의 실적을 냈고 같은 기간 북미지역은 1351억원에서 2807억원으로 100% 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입찰 성공이 늘어나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하반기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발간한 기업브리프를 통해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외에도 ▲3공장 가동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감소 ▲후속 제품 매출 증가 등 마진 개선 가능 요소가 다수 존재한다"며 "6만리터 규모의 3공장 가동으로 외주 물량이 아닌 자체 생산과 제품별 수율 개선(Titer Improvement)이 반영되고, PPA 상각비도 상반기 670억원대에서 하반기 70억원대로 줄어들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바이오시밀러 등 본업 성장이 탄탄하고 하반기부터 합병 상각비용의 절감, 짐펜트라 및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제품들의 성장이 셀트리온 영업이익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간 매출액을 3조4809억원에서 3조7392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 경영진은 올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매출 3조5000억원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매출 목표 달성 실패 시) 책임이 있다는 걸 잘 인지하고 있고 책임질 용의가 있다"며 "방식에 대해선 향후 주주들에게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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