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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아픈 손가락 '모션', 존폐 기로
이세정 기자
2024.07.18 06:30:21
카쉐어링 사업영위, 내부거래율 97%에도 적자·자본잠식…경쟁력 상실 지적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 직원이 자사의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해 설립한 카셰어링 별도 법인 '모션'의 사업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모션이 올해로 출범 6년차를 맞았지만, 그룹사 매출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데다 적자 누적으로 심각한 재무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 현대차 사업 양수, 리스크 최소화…모기업 지원 든든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션은 지난해 말 매출 35억2800만원과 영업적자 29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35.7% 증가했고 적자폭은 12억원 가량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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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실적만 보면 모션의 카셰어링 사업은 순조롭게 안착하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사가 2019년 10월 출범한 이후 대부분의 매출을 그룹사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단 한 차례의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73.28%)와 기아(26.72%)를 주주로 둔 모션은 정의선 회장이 추진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시작한 모션의 사업 영역은 ▲법인 차량 통합 관리 ▲캠퍼스 모빌리티(사업장 내 이동수단 제공)다.


현대차그룹 모션 실적. (그래픽=이동훈 기자)

모션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사업 안착을 노렸다. 먼저 2020년 7월 차량관제시스템(FMS)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현대차의 단말 및 플랫폼 무형자산을 16억6400만원에 양수했다. FMS는 차량에 부착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차량 이용 시간과 이동거리, 위치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모션은 초기 개발 부담 없이 현대차로부터 기술력과 그동안 축적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넘겨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션의 든든한 재정 지원군도 도맡았다. 예컨대 양사는 2022년 11월 모션으로 13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주며 운영자금을 대줬다. 하지만 모션의 자금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지난해에는 이 회사가 단행한 총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 매출·수익 반비례…수주 경쟁력 상실


문제는 모션의 재무 사정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션은 출범 1년 만인 2020년 말 자본금 191억원과 자본총계 188억8800만원으로, 자본총계보다 자본금이 많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증자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도 미비했다. 모션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287억6200만원과 자본총계 78억원으로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모션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못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모션은 애초 현대차 사업을 이관 받았다는 태생적 이유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6.9%에 해당하는 34억2000만원을 현대차와 기아, 현대오토에버, 현대캐피탈에서 올렸다.


통상 내부거래는 경쟁사와의 수주 경쟁이 없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모션의 경우 정 반대의 상황이다. 이에 모션이 그룹사와 단가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열위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룹 차원 현대셀렉션·위블비즈 육성…책임급 등기임원, 무게감↓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모션을 정리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모션이 FMS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화한 데다 미국 법인의 경우 이미 청산을 마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션은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FMS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경우 캠퍼니 모빌리티 사업만 남게 되는데, 해당 서비스는 사실상 현대차그룹 사내 셔틀버스 역할을 수행 중이라 수익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세운 현지 법인 '모션랩'은 약 1년 만에 청산됐다.


기아 위블 비즈. (제공=기아)

현대차와 기아가 자체 카셰어링 서비스를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현대차는 2019년 국내 최초의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셀렉션'을 론칭했으며, 기아는 2021년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 비즈'를 선보였다. 현대셀렉션은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신차를 골라 타는 것이 핵심이며, 위블 비즈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모션의 입지도 점점 약화되는 모습이다. 모션 설립 초반만 하더라도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을 맡았던 윤경림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2021년 기아 모빌리티혁신TFT장을 지낸 김성근 상무로 교체되며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지금은 모션 이사회를 책임급과 부장급이 채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카셰어링 사업은 당분간 현대차 구독 서비스와 기아 위블 비즈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위블 비즈의 경우 전기차 전용 서비스인 만큼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전동화 전환과 잘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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