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보통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그룹사 IT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 종료로 일감이 줄어든 여파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기지 재편 일환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가 감지돼 현대오토에버 현지 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오토에버 중국지역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36억원 대비 9% 줄었다. 현대오토에버는 중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Autoever Systems China Co., Ltd.)을 중심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중국에 진출한 그룹사 IT 서비스 제공을 주로 담당한다.
현대오토에버가 실적 고공 행진을 지속하는 와중에 중국은 마이너스 성장 흐름을 나타내 아쉬움을 남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는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경영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현대오토에버 해외 사업장 중 유일하게 매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중국을 비롯해 미주·유럽·인도 등지에 총 9개 해외거점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만 두고 보더라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은 나란히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 수준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게 된 주 원인으로는 그룹사 일감 감소가 지목된다. 최근 현대차 중국 상하이 법인과 기아 강소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 IT 인프라 구축 사업이 종료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HTWO 광저우'가 지난해 6월 준공되면서 관련 일감이 사라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 현대오토에버 중국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중국 충칭 생산공장매각을 단행하고 창저우 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중국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앞서 2021년 베이징 1공장도 매각했다. 현대차 현지 생산 거점이 축소되면 현대오토에버가 확보할 수 있는 일감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지 거점을 필두로 중국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오토에버 시스템 차이나(종전 지분율 90%)' 법인 지분을 10% 추가 취득해 지분을 100% 보유한 종속기업으로 새롭게 편입시켰다. 현지 사업 전략 변화에 따라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일부 프로젝트 종료로 시스템 통합(SI)와 IT아웃소싱(ITO)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며 "앞으로 현지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해 사업 수요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