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1600억원 규모의 '앨리웨이 오산'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네오밸류는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3개월 단기 연장이라는 점에서 상환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네오밸류는 앨리웨이 오산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16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오는 9월26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당초 만기는 지난달 26일이었지만,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등을 통해 만기를 연장한 것이다.

앨리웨이 오산 개발사업은 경기도 오산시 청학동 188번지 일원 11만8826㎡ 부지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2층~지상 44층, 공동주택 2616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공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에 만기를 연장한 차입금은 앨리웨이 오산 관련 16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이다. 해당 사업장은 알피오산제일차와 알피오산제이차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각각 1000억원,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알피오산제일차와 알피오산제이차의 발행주관은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다. 당초 알피오산제일차와 알피오산제이차 모두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통해 자금을 공급했다. 현재 알피오산제일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상태로 발행주관인 삼성증권이 직접대출로 전환해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피오산제이차는 유동화증권 차환발행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다. 당초 알피오산제이차가 계획한 ABSTB는 지난달 26일 만기 예정이었던 7회차 ABSTB가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차환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오는 9회차까지 발행할 계획이다.

네오밸류가 차입금 만기 연장에 한숨 돌렸지만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네오밸류의 현금 곳간이 부족한 상태로 상환 압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네오밸류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나해 말 기준 네오밸류의 단기차입금은 1314억원이다. 유동성장기부채는 6122억원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743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네오밸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억원에 그쳤다.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11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는 120억원에 불과하다. 만기 도래 차입금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네오밸류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53억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락했다.

네오밸류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산 사업장은 사업성이 양호해 만기 연장에 성공했지만 다른 사업장은 상황이 다르다"며 "사업성이 낮은 다른 사업장이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금 압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오밸류는 지난 2006년 부동산 개발 및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시행사다. 손지호 대표가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앨리웨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앨리웨이 광교', '앨리웨이 인천' 등의 사업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