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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트론, Sic 웨이퍼 강화…기업가치 7조 전망
김민기 기자
2024.06.10 07:50:19
최태원 회장 이혼 비용 마련 위해서라도 경쟁력 강화 나설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상북도 구미시 SK 실트론을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3.2.1(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1조3800억원의 이혼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SK실트론의 기업 가치 추가 상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 SK실트론이 향후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SiC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 웨이퍼에 비해 고열·고전압 환경에서 우수한 동작이 가능해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양산할 수 있는 업체가 몇 안 돼 SK실트론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생산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6억4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납품 중인 4인치(100㎜), 6인치(150㎜)에 이어 8인치(200㎜) SiC 웨이퍼도 양산하는 등 생산력을 높여 기업 가치 확대에 총력을 기울릴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실트론의 지난해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6755억원이다. 2022년 반도체 호황기에는 9577억원대였으나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에비타가 2021년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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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실트론의 에비타가 6890억원, 내년에는 9100억원대로 반도체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을 업계 수준인 10배를 적용해 추산할 경우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올해 6조8000억원, 내년엔 9조1000억원대까지 볼 수 있다. 이 중 최 회장의 지분인 29.4%를 적용하면 올해는 1조9900억원, 2조6700억원대까지 평가받을 수 있다.


다만 SK㈜가 지분 51%를 가지고 있어 경영권이 없는 단순 지분이라 매각이 쉽지 않고,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제 값을 받기가 만만치 않다. 지분 매각 시 옵션 없는 지분 매각이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또 반도체 산업이 흐름을 타는 만큼 새로운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는 SiC 반도체 시장 공략이 절실하다.


SiC반도체는 전기차, 수소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외에도 태양광·풍력 발전 등 고전압과 대전류, 고주파가 빈번한 에너지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SiC 웨이퍼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미국 울프스피드, 코히어런트(Coherent), 일본 일본 롬(ROHM) 자회사 사이크리스탈(SiCrystal), SK실트론 등 전 세계 소수 업체만 제조하고 있다. 울프스피드 40%, 코히어런트(구 투식스) 35%, 사이크리스탈이 10%로 1~3위를 기록 중이며 SK실트론이 근소하게 뒤를 추격하고 있다. SK실트론은 2020년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SK실트론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캐팩스(CAPAX·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구미 공장증설과 SiC 웨이퍼 생산 확대에 투자금이 들어간다. SK실트론은 지분 100%의 투자법인 SK실트론USA의 100% 손자회사인 SK실트론 SCC를 통해 SiC웨이퍼를 생산 중이다. 미국 듀폰 공장 이후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2공장을 지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도 SiC 반도체 생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월 미국 에너지부(DOE)가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있는 SK실트론CSS에 5억4400만달러(약 7200억원)를 대출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대출 승인 두 달만에 미시간 주정부로부터 7700만달러(약 1050억 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공장 증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은 현재 6인치 SiC 웨이퍼만 양산하고 있지만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200㎜(8인치) 웨이퍼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8인치 SiC 웨이퍼 납품에 성공한다면 업계 선두권 업체와의 격차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전으로 반도체 웨이퍼 구매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SiC 반도체 생산까지 늘어 SK실트론CSS 실적까지 개선된다면 기업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커진 캐팩스로 인해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및 SiC 제조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계획 등을 감안 시 단기간 차입금 증가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2조6586억원이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5062억원대다. 다만 올해 1월 자동차 반도체 세계 1위 인피니언에 SiC 웨이퍼 공급 장기 계약을 맺은 만큼 영업현금창출력은 장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박원우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선수금 유입 등이 투자 관련 자금유출에 따른 차입부담 상승 폭을 일정 범위 내에서 제어하며 이전 대비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업황 회복 및 증설효과 등을 통해 순차입금/EBITDA는 2배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40%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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