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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만큼 고객사 보전, 전력기기 4사 "영향 덜받아"
이우찬 기자
2026.02.25 12:00:16
효성重·HD현대일렉 미국 생산 20% 이익률 지속…LS일렉·일진전기, 수출 중심 관세 부담 확대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제공=HD현대일렉트릭)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나온 가운데 산업 전반에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위법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 수입품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루 만에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미 전력기기 시장이 초호황 사이클로 불릴 만큼 공급자 우위 국면에 있어 관세 영향에 따른 비용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현지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관련 수요 급증과 맞물리며 수익성이 특히 뛰어난 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AI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고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일진전기의 2024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22%, 49%, 90%에 달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10%였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한 곳은 더 크게 웃었다.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사업이 속해 있는 중공업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 16.8%다. HD현대일렉트릭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4.4%에 달했다.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8.6% 7.4%로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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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이 특히 월등한 이익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지난해 불거진 미국의 관세 여파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8월7일 한국산 수입품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알루미늄협회 등 현지 기업들은 변압기를 비롯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도 50%의 품목관세를 부과하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경영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관세 부담 영향은 다른 산업 대비 큰 편은 아니다. 관세 부과분의 경우 고객사 협의로 보전받는 거래구조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기기 특히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인 셈이다. 기존 체결됐던 계약도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일부 관세 부담을 조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업체 중에서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의 고수익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 변압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수입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북미 초고압 변압기 판매 물량의 90%를 미국 멤피스 공장에서 만든다. 반면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는 현지 생산시설이 없고 국내에서 수출하는 구조로 관세 영향을 더 받는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사업구조 차이도 있다. 주력사업이 배전반, 배전급 변압기로 초고압 변압기가 주력인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과 구분된다.


효성중공업의 4분기 기준 관세는 100억원가량으로 대부분 고객사와 높은 비율 관세 보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4분기 기준 관세 부과와 고객사 보전분 합산 30억원의 비용을 인식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미국 관세 부담은 2025년 연간 600억~700억원으로 추산된다.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대비 높은 비용으로 평가된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당분간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변압기 수요의 20%만 미국기업이 맡고 있고 80%는 한국기업을 포함해 해외 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쪽에서도 국내 기업의 변압기 기술력과 생산캐파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관세를 부과받더라도 보전받는 거래구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신규 계약 건의 경우 계약가에 관세를 포함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비교적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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