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전력기기 사업 호황에 힘입어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을 크게 늘리면서도 곳간에 차곡차곡 현금을 쌓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2공장 건설의 경우 차입 없이 자체 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968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2024년보다 365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2023년 각각 1950억원, 2000억원에 불과했다. 2년 만에 4배 이상으로 현금이 불어난 것이다.
특히 순차입금은 마이너스(-)7090억원에 달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은 순현금을 뜻한다. 현금으로 빚을 청산하고 7090억원의 현금이 남는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5.4%에 불과했다. 사실상의 무차입경영인 셈이다.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북미에서 초고압 변압기 사업이 호황을 맞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600억원에 달했다. 현금흐름은 실제 현금 유입을 뜻한다. 전력기기를 판매해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95억원, 99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4.4%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96%가 현금흐름으로 이어졌을 만큼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2023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조340억원이었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에도 곳간을 불린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은 2200억원이었다. 2024년(760억원)의 3배에 달했다. 2023년에는 180억원이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금을 확대하고도 현금을 많이 쌓고 있는 것이다.
고성장은 향후 몇 년가량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증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로 미국 전력망은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자력,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과 데이터센터, 산업단지의 부하지가 분리돼 있어 장거리 초고압 송전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알려졌다. 765kV 초고압 변압기 등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구간인 것이다.
회사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북미 추가 투자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북미 생산법인 'HD 현대 파워 트랜스포머 USA'에서 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늘리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2900억원이다. 북미 2공장 건설을 비롯해 울산변압기 공장 증설(1830억원)까지 4400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차입 없이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당분간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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