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연간 4만대 규모의 택시시장을 겨냥해 신차 모델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택시 모델의 비싼 가격, 충전시간, 손님들의 멀미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LPG 택시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단종된 쏘나타 택시 재출시…KGM도 택시 시장 공략 본격화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지난달 출시하며 택시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 쏘나타 택시는 모델 노후화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께 단종된 바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 등의 요청으로 중국 생산 방식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는 방법으로 재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으며 넓어진 2열 공간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편의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 택시의 판매 가격도 준대형 세단 그랜저 모델 등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쏘나타 택시 가격은 법인 및 개인(일반과세자) 택시 기준 2480만원, 개인택시(간이과세자, 면세) 기준 2254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같은 장점은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쏘나타 택시 모델의 지난달 판매대수(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기준)는 538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택시 모델 판매량 1위였던 그랜저(57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쏘나타 택시의 판매 호조 속에 향후 기아 중형 세단 K5 택시 모델도 재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택시는 택시 전용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2열 거주공간을 확대하는 등 특화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이라며 "택시 전용 모델로서 차별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KGM)도 택시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중형급 택시 3종 출시해 현대차 독과점 형태의 시장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KG모빌리티의 택시 모델 3종은 장시간 운전하는 택시 운전자의 특성을 중심으로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부품 긴급조달 운영 등 영업 손실 방지를 위한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를 비롯해 영업용 미터기와 방범등 설치를 위한 전용 배선 적용, 겨울철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를 위한 별도 무시동 히터 시스템(전기 택시 차종 선택품목) 운영 등 택시 주행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시장 변화에 부응하고자 세가지 모델의 택시를 동시에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며 "최첨단 편의사양 등 운전자와 승객의 편의를 위한 상품구성을 통해 최상의 탑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택시 모델 판매 주춤…LPG 모델 강세 전망
현대차가 전기차 모델이 아닌 LPG 모델을 출시한 것은 LPG 택시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다. KGM이 전기차 택시 모델 뿐만 아니라 LPG 택시를 같이 선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전기차 택시모델은 차값이 비싸도 유지비가 적게 들면서 택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와 수시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다. 울컥울컥한 불쾌한 승차감에 따른 승객의 멀미 문제로 전기차 택시모델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택시 판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기준) 추이를 살펴보면 LPG 모델의 비율이 75.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기차 모델의 판매 비율은 21.8%에 불과했다.
올해 전기차 택시 모델 판매대수는 1월 16대, 2월 38대에서 3월 801대로 크게 증가하더니 4월에는 697대로 다시 감소했다. 이에 따른 택시 모델 판매 비중도 3월 39.7%에서 4월 27.1%도 감소했다.
4월 LPG 택시 모델의 판매 비중은 전기차 택시 모델 판매 비중이 줄어들면서 3월 57.1%에서 4월 71.2%로 회복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택시 신차 모델이 없다보니 전기차 모델에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었다"며 "택시 업계에서도 중형 LPG 택시에 대한 니즈가 여전하고, 택시 교체 시기에 맞춰 신차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다른 차종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연료비 부담이 적은 LPG 모델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