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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크리에이츠, 스팩 합병 놓고 설왕설래
강동원 기자
2024.02.05 06:10:19
기업가치 고평가 지적 여전…시장 관계자 신뢰 회복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에이츠가 개발한 골프 시뮬레이터 QED. (출처=크리에이츠 홈페이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새해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을 향한 투자자 관심이 뜨겁다. 1월 기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일반 기업 6개 전부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역대급 호황기로 꼽히는 지난 2021년(11개) 이후 약 3년 만의 기록이다.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또 다른 증시상장 창구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도 붐비고 있다. 연초 한빛레이저와 드림인사이트가 스팩 합병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후속 주자도 다수 대기 중이다. 이 가운데 시선을 끄는 기업은 공모 규모 400억원의 대형 스팩인 NH스팩20호와 합병을 추진하는 크리에이츠다.


아쉽게도 크리에이츠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사업 경쟁력을 지나치게 낙관해 몸값을 부풀렸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는 골프 스윙 시뮬레이터와 론치 모니터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63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다. 2027년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 목표 시가총액을 3000억원대로 제시했다.


크리에이츠의 몸값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사업 모델이 유사한 골프존을 이유로 꼽았다. 골프존의 매출(5186억원)과 영업이익(998억원)은 크리에이츠 실적을 크게 웃돈다. 최근 시가총액은 5100억원 수준이다. 단순하게 실적만 비교해도 현재 기업가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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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이 커지자 크리에이츠는 기업가치 산출 근거가 된 합병비율을 초기 1대 0.3444374에서 1대 0.4005468로 올렸다. 합병 가액은 2만9033원에서 2만4966원으로 낮췄다. 이에 최대 3979억원에 달했던 목표 시가총액을 3506억원으로 조정됐다. 4차례에 걸친 정정으로 상장 일정도 늦춰졌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오히려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2027년 예상 매출액이 2096억원에서 1982억원으로 줄어든 점이 부각 된다. 고무줄처럼 변하는 실적에 신뢰도만 떨어뜨렸다. 지난해 증시상장에 도전한 틸론도 고평가 논란에 실적 추정치를 바꿔가며 공모절차를 강행했으나 결국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합병 주관 업무를 맡은 NH투자증권이 쏠쏠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반감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스팩20호 결성 당시 37억5000만원을 들여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전환가액은 5000원이다. 합병 후 전환 가능 주식 수는 30만410주다. 크리에이츠 합병 가액을 고려하면 2배 이상의 평가차익이 예상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NH스팩20호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합병이 철회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NH스팩20호 주가는 정정신고서 제출 뒤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거듭해 공모 가격(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23일 합병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에 돌입하면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철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스팩 합병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주주총회에 참가한 뒤 이 중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철회된다. 이 같은 절차로 스팩 합병이 무산된 것은 스팩 제도 도입(2011년) 후 한 차례(스튜디오삼익, 2022년)에 그칠 정도로 적다. 또, 주식 시장 상황 변화로 투심이 반전될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에이츠와 NH투자증권이 스팩 합병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은 NH스팩25호와 합병을 추진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도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는 상태다. 상장도 중요하지만, 상장 후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 신뢰를 얻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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