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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우량기업부 승격, 이어갈까
이수빈 기자
2023.11.17 08:04:02
②2015년 중견기업부로 강등…시장 "수익 성장위해 중국 사업 속도 높여야"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가방 제품 (출처=아가방몰)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올 초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올라선 아가방컴퍼니가 향후 소속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출산율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이 회사 매출 중 96% 가량이 내수에 치중돼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선 해외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또다시 코스닥 시장 소속부 강등에 놓일 수 있단 입장을 견지 중이다. 


아가방컴퍼니는 올 4월 코스닥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승격됐다. 이는 2015년 기존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된 지 8년 만이다.


아가방컴퍼니는 2002년 코스닥 상장 후 2014년까지 줄곧 우량기업부 지위를 유지했다. 상장 당시에도 이미 국내는 저출산 기조에 들어선 상태였지만 아가방컴퍼니는 브랜드를 아가방, 엘르, 디어베이비, 에뜨와 등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도심형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성장을 지속했다. 이에 2002년 163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1년 2047억원으로 연평균 3%씩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연평균 1%씩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2012년부턴 저출산 여파를 면치 못했다. 아가방컴퍼니의 매출만 봐도 ▲2012년 2030억원 ▲2013년 1946억원 ▲2014년 1601억원 순으로 줄었고 순이익은 ▲2012년 26억원 ▲2013년 25억원 ▲2014년 마이너스(-) 7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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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011년부터 코스닥 상장 기업을 4개의 소속부(우량기업부·벤처기업부·중견기업부·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우량 기업부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3%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아가방컴퍼니는 2012년부터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우량기업부 조건이 미달되면서 2015년 4월 결국 중견기업부로 강등된 것이다.


이후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던 아가방컴퍼니는 중국 사업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국내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4년 간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시장서 나왔지만 올해까지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에 다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됐다.


다만 시장에선 이 회사의 수익 성장이 단기간 내 그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내 출산율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내수 중심의 사업만으론 중장기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올 3분기만 봐도 아가방컴퍼니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은 96.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우량기업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중국 사업 확장 속도를 높여야 한단 입장을 견지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매년, 매분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있다"며 "국내 유아복은 물론 유아용품 등 관련 기업의 실적이 부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아가방컴퍼니는 채널 재정비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국내 실적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해외, 특히 중국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소속부가 승격되면 시장에 기업 경영 안정성이나 성장성, 재무 건전성과 관련한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강등될 경우 이와 반대되는 효과를 얻는다"며 "또다시 강등되지 않기 위해선 공격적인 사업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국내 유아복 업체가 당장 기댈만한 곳은 중국밖에 없다"며 "국내 온라인 채널 확대에 집중했던 사업 역량을 해외로 분산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가방컴퍼니 측은 "국내 사업은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등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저렴한 가성비 상품과 백화점·가두점 대상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회사인 중국 랑시그룹과 협력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원가 절감 구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단편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높이기보단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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